현대차그룹 3사, 법인세 1.6조… 반도체 제치고 효자업종 등극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3사 매출 145조 전년비 16.9% 증가
철강업, 매출 증가세 둔화에 수익성 떨어져… 법인세 39% 줄어
조선해양업, 수주물량 증가로 올해부터 순이익 기록 전망

국내 자동차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3사가 지난해 매출액 145조원으로 2021년 매출액 124조원에 비해 16.9% 늘어난 실적을 올리며 호조를 보였다.

향후 전기차와 신차 판매 확대로 역대급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그 동안 효자업종인 반도체를 제치고 자동차가 한국의 효자업종으로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3사의 지난해 세전순이익은 6.9조원을 기록하여 2021년 5.9조에 비해 1조원의 순이익이 증가했다. 특히 현대차는 올해 1분기에 2009년 IFRS도입이후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상장사중 최고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그 동안 차량용 반도체와 원자재 가격상승 등 공급망에 어려움이 있었고, 지난해에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른 보조금 혜택 문제가 불거져 대외적인 불확실성 컸었다는 평가다. 최근 이러한 불확실성이 대부분 제거되면서 앞으로의 실적 전망도 밝게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11일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사업부문에 24조를 투자하여 글로벌 탑3를 목표로 하는 중장기전략을 발표했고, 기아는 경기도 화성에 연산 15만대 전기차 전용 생산 공장을 착공했다. 최근 개선되고 있는 경영성과를 더욱 가속해 성장의 속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철강업의 경우에는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가 지난해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했다. 포스코의 지난해 제1기 개별 재무제표상 매출액은 35조, 세전이익은 7781억 법인세비용으로 2751억원을 공시했다.

포스코홀딩스는 2022 회계연도에 법인세비용으로 전년도와 비슷한 1.78조원을 계상했으며, 현대제철은 23조 매출에 1조 2606억원의 세전이익을 기록했다.

포스코홀딩스를 제외한 철강회사들의 세전순이익은 2021년 3.5조원에서 2022년 2.4조원 규모로 약 1.1조원이 줄어들었다. 이는 매출증가세는 둔화되는 반면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조선산업에서 HD현대중공업은 21년 대비 약 8천억원 가량 매출액이 늘었으나 삼성중공업은 오히려 7천억원 가량 매출액이 줄었다. 2022년에는 LNG 운반선 수주 증가와 부가가치가 높은 프로젝트의 수주로 지난 4분기를 기점으로 회사별로 순이익 턴어라운드에 돌아선 것으로 보여지나 연간누적으로는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의 경우 올해 초 메탄올추진컨테이너선 등 3조원에 이르는 수주대박을 터트리고 지난해 대폭 늘어난 LNG선 수주의 영향과 후판가격의 안정으로 올해에는 상당한 순이익을 실현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 역시 재고로 보유중인 드릴십 매각을 최근 성공하여 재무부담을 줄였고 지난해 부터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물량 증가로 올해에는 실적전망이 밝은 편이다.
  지난해 공시한 별도기준 재무제표에 계상된 법인세비용을 보면 현대차 4735억원, 기아 6858억원, 현대모비스 4733억원을 계상하였으며, 포스코홀딩스는 1조 7873억원의 법인세비용을 기록했다.

현대차의 경우 2021년 충당손실이 반영된 기저효과로 인해 지난해 법인세비용 증가율이 37.5%에 달했다. 현대차그룹 3사의 2022년에 실제 납부하는 법인세는 2021년보다 상당히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여 세수증대에 상당한 기여가 될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현대차·기아는 올해 1분기에 역대 최고의 판매량을 보이고 있고 현대모비스의 경우에는 지난해 완성차 업체에서 총 5.7조원의 역대급 수주 실적을 달성하여 세수 기여도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 지난해 실적을 넘어선 매출과 세전이익, 법인세 납부가 기대된다.

매출액 상위 철강회사는 2021년에 2.8조원 가량을 법인세비용으로 계상하였으나 지난해에는 2.4조원을 법인세로 계상했다. 회사분할로 실적 비교분석이 곤란한 포스코홀딩스를 제외하면 나머지 대부분의 철강회사는 수익성이 2021년에 비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인해 법인세 추계액이 전년에 비해 평균 39%인 약 4천억원 가량의 법인세비용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세일보가 2022년 업종별 상위업체의 법인세를 분석한 결과, 현대차그룹 계열의 자동차 3사가 총 1조 6326억원의 법인세 비용을 계상하고 올해 수익전망도 양호한 편으로 향후 세수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을 기준으로 법인세비용을 계산한 유효세율을 보면 자동차 3사의 경우 현대차는 기저효과로 인해 11.34%를 기록했으나 기아와 현대모비스는 각각 25%, 23%를 기록하고 있어 대체적으로 성실하게 법인세를 추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 고려아연, 동국제강 등 3사의 경우에도 약 6천억원의 법인세 비용을 계상하여 세수에 기여하고 있으며 유효세율도 각각 23%, 25%, 34%를 기록했다.

HD현대중공업을 비롯한 한국조선해양 계열 조선사와 삼성중공업, 최근 한화로 인수된 대우조선해양의 수주실적이 개선되고 있어 2023년에는 세전순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과거 몇 년간의 결손금에 대한 이월결손금 공제로 당분간 세수증대에 기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는 지난 해 12월 개최된 조세일보 주관 '2022년 납세대상' 시상식에서 이 부문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자동차, 철강, 조선해양 산업은 경제적 파급효과가 크고 고용증대와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한 핵심산업이다. 원자재 확보와 수출, 수주 증대에 있어 해당 기업뿐 아니라 정부의 외교, 국방, 세제지원 등 다양하고 지속적인 전방위적인 지원이 필요한 업종이다.

"자동차, 철강, 조선해양 전문기업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은 궁극적으로 세수증대에 기여하여 국가경제의 선순환구조를 만들어 가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업계 전문가들은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