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中 무역적자 증가’ 美무역대표부 “新국제협약 추진 중”

美, 대중국 무역적자 전월보다 32억달러 증가

“과거 자유무역협정이 중국 의존도 높여”

“‘중국 주식회사’ 문제…동맹과 공동대응 모색할 것”

미국의 대중국 무역 적자가 전월보다 32억달러 증가된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중국 등 지정학적 경쟁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미국의 공급망 강화를 위한 새 국제 협약을 추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타이 USTR 대표는 5일(현지시간) 아메리칸 대학에서 연설을 통해 자유무역협정(FTA)과 같은 관세협정이 21세기의 치열한 세계 경제에 효력을 잃었다며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비관세 장벽에 중점을 둔 접근 방식이 더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타이대표는 과거 자유무역과 관세 철폐에 초점을 맞춘 무역협정들이 미국과 다른 국가들의 중국에 대한 원자재 의존도를 높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무역에 대한 새로운 역사 쓰고 있다"며 "이는 우리 경제를 더 유연하고 지속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타이 대표가 미국의 공급망 강화를 위해 새로운 협약을 추진 중이라고 공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날 4일(현지시간) 타이 대표는 기자들과의 만남에서도 중국의 불공정 행위를 비난하며 이에 맞서기 위한 동맹과의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가와 경제가 결합한 '중국 주식회사'현상은 우리가 계속 고민해야 할 문제"라며 "이 문제를 인지하는 것이 우리만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하기 위해 미국은 동맹과 공동 대응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최근 원자재와 부품, 노동력 아웃소싱. 기술 공조 등을 비우호국을 제외한 동맹 국가와의 협력으로 제한하는 프렌드쇼어링(Friend-shoring)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같은 날 미 상무부는 지난 2월의 무역수지 적자가 전달보다 2.7%증가한 705억달러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대중국 무역 적자는 전월보다 32억달러 증가한 252억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