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이태원 참사 감사 필요성 논의됐지만, 최종 계획엔 미포함"

한 언론 "감사위원 전원 동의 얻어 이태원 참사 감사 계획 의결했다" 보도

12일 감사원 발표 '고위험 중점분야 20개'엔 이태원 참사 감사 계획 없어

감사원은 감사위원회의에서 이태원 관련 감사계획을 의결했다는 한 언론의 주장에 대해 이태원 참사에 대한 감사 필요성이 논의되긴 했지만, 최종 업무계획에는 명시적으로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감사원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국회 국정조사 시정·처리요구사항과 후속조치 사항, 검찰·경찰의 수사 경과, 행안부 장관 탄핵소추 등 제반 상황을 종합적으로 지켜보고 있다"면서 이같이 해명했다.

그러면서 "감사위원회의에서 이태원 참사에 대한 감사 계획을 의결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앞서 이날 한 언론은 “감사원이 올해 상반기 중 10·29 이태원 참사 관련 재난 대응의 책임이 있는 국가기관들에 대한 감사를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언론은 그러면서 "감사원은 지난 1월 12일 열린 감사위원회의에서 2023년도 업무계획을 의결하면서 이태원 참사 관련 기관 감사를 포함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태원 참사 관련 기관을 감사해야 한다는 의견은 감사위원 전원의 동의를 얻어 의결됐다"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일부 감사위원들은 공식회의 석상에서 최재해 감사원장에게 ‘이태원 참사에 대해 감사를 한다는 것은 독립된 헌법기관인 감사원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인데 왜 공식 브리핑에서 거짓말을 했느냐’며 강하게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태원 참사 감사를 계획해 놓고선 언론에는 구체적인 감사계획이 없다고 거짓 브리핑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감사원은 감사위원회의에서 이태원 참사를 포함한 다양한 재난예방시스템에 관한 감사의 필요성이 논의되기는 했지만 이태원 참사에 대한 감사는 최종 업무계획에 명시적으로 포함되지 않았다고 반박한 것이다.

이와 함께 일부 감사위원이 이의를 제기했다는 언론 주장에 대해서도 "일부 감사위원이 공식회의 석상에서 감사원장에게 ‘왜 공식 브리핑에서 거짓말을 했느냐’며 강하게 이의를 제기한 사실이 없다"면서 필요한 경우 해당언론에 대해 정정보도 청구, 언론중재위원회 조정 신청, 민·형사상 조치 등을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감사원은 지난 12일 감사위원회 의결을 마치고 확정한 '고위험 중점분야' 20개를 최종 발표했다. 고위험 중점분야에는 ▲국가 재정지출 및 재정 건전성 ▲주요 연기금 등의 거버넌스 및 재무 건전성 ▲지방교육재정 수입·지출 구조조정 ▲공공기관 재무 건전성 등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