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작년 순이익 4.6조원... 15.5%↑ '역대 최대'

3년만에 ‘리딩금융그룹’ 탈환... '이자이익' 확대가 '효자 역할' 톡톡히 해

글로벌 손익 5천646억원... 전년比 48%↑, 전체 그룹 손익의 12.2% 시현

작년 배당성향 22.8%... 전년比 2.4%p↓... 1천500억원 자사주 소각 의결

신한금융지주가 지난해 역대 최대 이익을 시현하면서 3년 만에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꿰찼다. 이 같은 호실적은 역시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이익 확대가 효자역할을 톡톡히 했다. 배당성향은 전년대비 하락한 22.8% 수준이지만 1천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및 소각을 의결했다.

8일 신한금융은 2022년 연간 경영실적 공시 및 발표를 통해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15.5% 증가한 4조6천423억원이라고 밝혔다. 기존 역대 최대 기록을 한 2021년(4조193억원)보다 6천억원 이상 증가한 수치다. 또한 2018년 이후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최대이익 경신 행진도 이어갔다.

순이익 면에서는 KB금융그룹(4조4천133억원)보다 약 2천억원이 많아 업계 1위 자리를 3년 만에 되찾는 영예도 안았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기 상황으로 유가증권 이익이 줄어드는 등 비(非)이자이익이 부진했지만, 실물경제 회복 지원을 위한 기업 대출자산 성장과 증권사 사옥 매각이익이 안정적 순이익 증가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작년 한 해 신한금융의 순이자이익(NIM)은 10조6천757억원으로 전년대비 17.9%가 늘었다. 하지만 수수료 손익과 유가증권 관련 손익이 모두 감소하면서 비(非)이자이익(2조5천315억원)은 30.4% 줄었다.

계열사별로는 신한은행과 신한투자증권의 순이익이 각각 3조450억원, 4천125억원으로 22.1%, 28.6%씩 증가했고 신한라이프(4천636억원)의 순이익도 18.4% 늘었다. 반면 신한카드의 경우 순이익은 전년대비 5% 감소한 6천414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4분기 실적만 따로 보면, 신한금융그룹 전체 순이익은 3천269억원으로 2021년 4분기보다 28.9%나 줄었다. 직전 3분기(1조5천946억원)와 비교하면 감소율이 79.5%에 이른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이에 대해 "4분기에 경기대응 충당금을 1천970억원 추가 적립한데다 희망퇴직비용 1천450억원 등 일회성 비용이 많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룹 영업이익경비율은(CIR)은 전년대비 0.2%포인트(p) 소폭 상승한 45.5%다.

불확실한 경기 대응을 위한 추가 충당금 5천179억원 적립에 따라 연간 대손비용은 전년대비 31% 증가한 1조3천57억원으로 집계됐다. 4분기 추가 적립에 따라 전체 신한금융그룹의 연간 대손비용은 1조1천2억원으로 늘었다.

글로벌 손익의 경우 5천64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이에 전체 그룹 손익 중 글로벌 손익 비중은 전년동기 대비 2.4%포인트(p)가 개선된 12.2%를 시현했다.

한편 신한금융 이사회에서는 지난해 회계연도에 대한 결산 배당금을 2천65원(분기배당 865원 포함)으로 결의했다. 또한 연간 보통주 배당성향(당기순익 대비 배당금 비율)을 전년대비 2.4%포인트(p) 하락한 22.8%, 우선주를 포함한 연간 배당성향은 23.5%로 의결했다. 3월 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아울러 이사회는 또 1천500억원의 자사주 취득 및 소각도 의결했다.

그룹 관계자는 "신한금융그룹은 금년에도 적정 자본 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가운데 일관되고 지속적인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2022년 말 그룹 BIS자기자본비율은 16.0%, 보통주자본비율(CET1비율)은 12.7%를 기록하며 자산성장으로 인한 위험가중자산(RWA) 증가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순이익 창출에 힘입어 높은 수준의 자본 적정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신한금융측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