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붕괴현장에서 구조된 신생아, 치료받고 건강 회복

시리아의 처참한 강진 피해 현장에서 극적으로 구조된 신생아의 건강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 아기는 지진 발생 10시간 만에 튀르키예 국경 인근인 시리아 진데리스의 5층짜리 주거 건물 붕괴 현장에서 구조됐다.

AP는 산모가 숨을 거두기 전 잔해에 파묻힌 채 아기를 낳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구조 당시 아기의 탯줄은 숨진 어머니와 이어진 상태였고, 구조 직후 인근에 있던 한 이웃 여성이 아기의 탯줄을 끊었다.

의료진은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를 받은 신생아가 빠르게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고 했다. 알레포주(州) 어린이병원에서 근무하는 담당 의사 하니 마루프는 이날 AP에 "진데리스에서 구조된 신생 여아의 건강 상태는 양호한 편"이라고 밝혔다.

마루프는 병원에 도착했을 때 이 신생아의 등에 타박상이 있었고, 체온은 35도까지 떨어진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이 상태로 미루어 볼 때 구조되기 3시간 전에 잔해 속에서 태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마루프는 "만약 아기가 지진 발생 직전에 태어났다면 추위 속에서 오랫동안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라며 "한 시간만 더 늦게 구조됐어도 아기는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아기의 몸무게는 3.175㎏로 신생아 몸무게의 평균 수치"라며 "아기가 임신기간을 거의 다 채운 상태에서 태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유일한 걱정은 아기의 등에 난 멍이며 척추에 문제가 없는지 계속 확인해봐야 한다"며 "현재까지는 아기가 팔, 다리를 정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기 어머니의 신원은 아부 하디야로 밝혀졌다. 하디야의 친척인 라마단 슬레이만은 구조된 아기가 가족 중 유일하게 살아남았다고 AP에 말했다.

그는 "하디야가 가족들과 함께 아파트를 빠져나오려고 했으나 건물이 무너진 것으로 보인다"며 그들의 시신이 건물 입구 쪽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 하디야와 남편 압둘라 투르키 멜레이한, 그들의 자녀 4명은 진데리스 외곽에 있는 묘지에 안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