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美의 中 정찰풍선 격추, 보여주기식 퍼포먼스"

한 전문가는 미국이 중국의 정찰풍선을 세계 최강 전투기를 사용해 격추한 것은 보여주기 위한 퍼포먼스라고 분석했다.

연세대 통일연구원 객원인 김종대 전 의원은 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미국의 중국 정찰풍선 격추에 대해 "(관계가)악화될 것을 오히려 노린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의원은 "풍선 하나 격추하는데 세계 최강의 전투기라는 F22 전투기가 A9이란 공대공 미사일을 사용해서 격추했고 또 F15 전투기, 공증급유기도 출동했었다"며 "그러니까 풍선 하나 잡는데 이렇게 세계 최강의 전투기와 타격 전력을 사용했다는 것은 뭔가 보여주기 위한 퍼포먼스로 다분히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어 "느린 속도로 떠다니는 풍선은 얼마든지 재래식 수단으로도 격추할 수 있는데 그런 면에서 보면 (중국에)강경 대응 안 하냐는 바이든 정부에 대한 압박과 공화당이 연일 강경 대응을 주문하고 있는 상황 이런 것들을 다 한꺼번에 일소할 수 있는 군사적인 행동이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난 8월 낸시 펠로시의 대만 방문 이후에 미중 간에 경쟁 양상이 점점 가파르게 대치 국면으로 진행되다가 막판에 잠시 휴식을 취하듯이 소강상태에 진입했지만 미중 관계는 언제든지 갈등으로 치달을 형국이었다"며 "그런 점에서 이 풍선 사건이 다시 어떤 예전의 갈등 양상으로 가게 되겠지만 이것도 또 오래 못 간다"고 덧붙였다.

김 전 의원은 "이렇게 대치하다가 휴식하다가, 이런 어떤 순환의 반복"이라며 "아무래도 당분간은 (미국과 중국이)냉각기를 가지지 않을까(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은 F-22 스텔스 전투기 등을 동원해 미국 본토 상공에 출연한 중국의 '정찰 풍선'을 해안 영공에서 격추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 장관은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북부 사령부 소속 전투기가 사우스캐롤라이나 해안 영공에서 중국의 정찰 풍선을 성공적으로 격추했다"고 밝혔다.

이에 중국 정부는 5일 성명을 통해 "민간 관측용이고 불가항력으로 미국 상공에 흘러 들어가는 예상치 않은 상황을 빚었다고 여러 차례 알렸지만 미국이 격추했다"며 "비행선이 지상에 군사상, 안전상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했음에도 무력을 동원해 파괴한 건 명백한 과잉대응으로 국제관례를 심각하게 위반했다"고 강력히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