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33주만에 첫 상승 반등

서울아파트 매매지수 상승 전환... 고강도 부동산 규제 해제 효과로 보여

서울 강북은 1.2p 올랐고, 강남은 0.8p 상승... 하지만 여전히 60선 머물러

세종·제주·전북은 3p 이상 상승, 대구·대전도 2p 올로... 전국 지수 견인

이번주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33주 만에 소폭 회복세를 보였다. 정부의 전방위 부동산 규제 해제 영향으로 보인다. 특히 서울의 경우 전 지역이 상승 전환 모양새다. 6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1.5로 지난주(70.2)보다 1.3포인트 상승했다. 전국 매매수급지수가 상승 전환한 것은 지난해 5월 마지막 주(94.1) 이후 33주만에 처음이다.

올해 들어 정부가 다주택자에 대한 종부세 중과 폐지, 양도세 중과 1년 추가 유예 등 세(稅) 부담을 대폭 완화하고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서울 전 지역 부동산 규제지역 해제,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완화 등 고강도 규제 해제 정책을 펼친 데 따른 상승 국면으로의 전환인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경우 이번주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64.1로 지난주(63.1)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8개월 만의 상승전환이다. 강북지역은 61에서 62.2로 1.2포인트 올랐고, 강남은 65.1에서 65.9로 0.8포인트 소폭 반등했다.

특히 서울 5개 권역 중 가장 지수가 낮은 서북권(은평·마포·서대문구 등)은 지난주 56.3에서 금주 58.5로 2.2포인트 큰 폭 상승했다. 또 강남3구와 강동구가 있는 동남권은 지난주 71.7에서 73.2로 1.5포인트가, 도심권(용산·종로·중구 등)은 62.4에서 63.8로 1.4포인트 상승했다.

또 노원·도봉·강북구 등이 있는 동북권(62.3→63.2)과, 양천·영등포·강서구 등의 서남권(60.1→60.2)도 각각 0.9포인트, 0.1포인트 등 소폭 올랐다.

하지만 서울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해 11월 셋째주 조사에서 기준선인 100 아래인 99.6을 기록한 이후 1년1개월이 넘도록 수급지수가 여전히 60선에 머물러 매수세가 살아났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그 외 지역별로는 경기(66.2→67.2)와 인천(64.6→66.1) 등 지역의 지수가 상승하며 수도권 전체도 65.0에서 66.1로 1.1포인트 반등했다. 또한 부산 등 6대 광역시(67.4 → 69.1)와 9개도(73.9 → 75.1) 모두 상승해 지방 역시 74.9에서 76.4로 1.5포인트 상승했다.

세종(48.9→52.7)과 제주(73.2→75.8), 전북(74.2→77.5)은 3포인트 이상 크게 올랐고, 대구(56.9→59.3)와 대전(65.6→68)도 2포인트 이상 상승해 전국 매매수급지수를 끌어 올렸다.

반면, 울산(77.5)은 지난주와 지수가 같았다. 충남(87.7→87.8)과 충북(84.9→85.1), 전남(79.8→80.6)은 상승폭이 미미했다. 이에 따라 전국 전세수급지수도 71.0을 기록하는 등 동반 상승했다. 서울은 지난주 60.4에서 이번주 61.2로 지난해 6월 이후 7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고, 수도권 역시 지난주보다 소폭 오른 66.1을 기록했다.

부동산원에서 발표한 이달 첫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아파트값도 전체적으로 내림세가 둔화하는 양상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0.67% 하락했지만, 지난주(–0.74%)보다 0.07%포인트로 낙폭이 줄면서 지난해 4월 첫 주 조사 이후 9개월 만에 낙폭이 둔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