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 <사진 로이터>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북대서양이사회(NAC) 주재 뒤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의 초기 분석 결과 의도적인 공격의 결과물이라는 암시는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러시아가 나토를 상대로 공격적인 군사 행위를 준비하고 있다는 조짐은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번 사고는) 우크라이나의 책임이 아님을 분명히 해둔다"면서 "우크라이나에서 불법 전쟁을 계속하고 있는 한 러시아에 궁극적인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사건 직후 회원국 간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나토 헌장 4조 발동과 관련해서는 "나토 헌장 4조에 대한 협의 요청은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나토는 회원국이 공격을 받으면 회원국 전체가 협의하고 공동 대응하도록 한 나토 헌장 4조 및 5조 발동에 따른 확전 가능성 속에 사태 파악에 주력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폴란드의 효과적 방어를 위해 나토 군의 방공시스템을 우크라이나 영토 내에 제공할 계획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나토는 우크라이나 분쟁에 개입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나토는 우크라이나가 스스로 방어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우선 순위는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방공시스템을 제공하는 데 있다"고 부연했다.
우크라이나가 자국의 방공 미사일이라는 결론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 그는 "조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금까지 조사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면서도 "우크라이나의 방공시스템 미사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고 잠정 결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폴란드에 떨어진 미사일은 우크라이나 방공 미사일이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두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강조하면서 "우크라이나는 자국을 방어했다"고 말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번 미사일이 러시아에서 발사됐을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주요 20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 중인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기자들을 만나 "완전히 조사를 마칠 때까지 그에 대한 언급을 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탄도 궤적을 보면 러시아에서 발사된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나토와 폴란드가 서둘러 우크라이나 미사일에 의한 것이라고 초기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확전이나 러시아와의 정면 대결에 대한 우려는 가라 앉았으나, 이번 사태는 유럽이 처한 지정학적 위험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 로이터>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방송과 인터뷰에서 "나는 (폴란드에 떨어진) 그 미사일이 우리 것이 아니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은 그 미사일이 러시아가 쏜 것으로 믿는다며 "이는 우리 군의 보고를 토대로 한 것이다. 이를 믿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이번 폭발 현장 조사 참여를 승인 받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가 조사팀에 포함될 권리가 있는가? 물론이다"라고 말했다.
올렉시 다닐로우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도 사건 현장에 대한 접근과 공동조사를 요구하는 등 이번 사건이 러시아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로이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