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20.1원 내린 1364.8원 마감

원·달러 환율이 1360원대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중간선거 결과와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대된 영향이다.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20.1원 내린 1364.8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1360원대로 낮아진 것은 지난 9월 2일 1362.6원 이후 두 달여만이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8.9원 하락한 1376.0원으로 출발했다. 환율은 7일 18.0원, 8일 16.3원 급락한 데 이어 이날도 20.1원 떨어지며 사흘 새 54.4원 급락했다.

미 중간선거 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NBC 등 주요 언론들은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이 될 것이라는 보도를 냈다. 공화당 승리에 대한 높은 기대로 미 국채금리와 달러 약세가 이어지며 원·달러 환율이 떨어졌다.

NH투자증권 권아민 연구원은 “현재 환율 하락을 견인하고 있는 것은 대외 요인인 만큼 위험선호 회복과 이에 따른 시장 수급 개선이 이어질 경우 환율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동시에 미국의 추가 긴축, 중국 불확실성 등을 고려하면 현재 상황을 방향성 전환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측면에서 수급이 개선됐으나 실물 경기를 반영한 무역수지, 경상수지를 고려하면 결국 완연한 달러 공급 기조가 회복되지 않았다”면서 “연말연초 에너지 수입 증대, 높은 에너지 수입물가 레벨 및 무역수지 추가 악화 가능성 등은 여전히 원화 약세 요인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