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총재 "세계 물가상승률, 최고점에 가까워진 듯"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전 세계 물가상승률이 최고점에 가까워진 것 같다고 밝혔다.

7일(현지시각)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물가상승률이 최고점에 달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공급망 병목으로 인해 생계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전 세계 물가가 급등하는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에 따른 악영향이 최고점에 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최고점을 찍었을 가능성이 매우 큰 가운데, 중앙은행들이 물가상승과 최우선으로 싸우기 위해 단합하고 있다"며 "(물가상승 억제에) 성공하지 못하면, 성장의 토대인 물가안정이 크게 훼손된다"고 말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세계 공급망 파편화가 물가상승률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기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실제로 물가상승률이 바람직한 수준인 2% 정도로 낮아지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물가상승 원인은 공급망 병목뿐만 아니라 비용 구조가 바꿨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급망 안보도 중요한데, 공급망이 파편화되면 물가가 어느 정도 상승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IMF는 지난달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발간하며 세계 물가상승률이 2022년 3분기 9.5%로 정점을 찍은 뒤 2024년에는 약 4.1%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자들은 소비자물가와 싸우고 있는 주요 중앙은행들이 금리인상 기조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기대 속에서 세계 물가상승률이 최고점에 달하고 있는지 주시하고 있다.

다만 경제분석가들은 지정학적 긴장이 커지고 제조업 공급망이 세계적으로 재편되고 있어 물가상승 압력이 과거보다 더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기업들은 코로나19로 큰 혼란을 겪은 뒤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더라도 가까운 곳에서 원자재를 공급받길 원한다.

금융계에선 세계 경기침체가 상품과 서비스의 수요를 짓누르자, 그 사이 공급망 상황이 개선됐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몇 주 동안 해상 운임 하락에 따른 운송비용이 줄어드는 가운데 가스와 석유 같은 에너지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