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안펀드 재가동 준비...투입 시점은 미지수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5개 금융지주와 18개 금융회사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증안펀드 출자금에 대한 의결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증안펀드는 주가가 급락하고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을 때 시장 안정을 위해 투입할 목적으로 증권사·은행 등 금융회사와 한국거래소·예탁결제원 등 증권유관기관이 마련한 기금이다. 앞서 지난달 금융위원회는 증권유관기관과 실무 협의 및 약정 절차를 진행했다.

조성 규모는 10조7600억원이다. 국책은행과 금융회사가 10조원, 증권유관기관이 7600억원을 캐피털 콜(펀드자금요청) 방식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모펀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주간운용사를 맡았다. 투자 대상은 코스피200 상장지수펀드(ETF)와 인덱스 펀드 등이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증안펀드 투자관리위원회의 지시에 따라 자펀드에서 자금을 집행하고 모펀드는 이를 관리하게 된다”며 “자펀드를 운용할 하위 운용사를 선정할 텐데 구체적인 일정은 미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증시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어 자금 투입이 언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1.81% 오른 2335.22에 마감했다. 코스닥도 700선을 회복했다. 지난 2020년 3월 주가가 폭락했을 때 증안펀드가 조성됐으나 주가가 반등해 실제 사용되지 않았다.

한편,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이날 5대 금융지주회장단과 간담회를 열어 95조원 규모의 시장안정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증권시장안정펀드와 채권시장안정펀드에는 12조원이 공급될 전망이다. 지주들은 증안펀드에 1조원씩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