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진 매출 급성장… 한영과 순위 다툼 예고

-빅4 회계법인 결산 분석-
②안진회계법인

매출4477억 달성.. 전년比 19.5% 증가

경영자문 매출 2390억원, 전체의 53%

회계감사 1234억원, 세무자문 852억원

직원 평균연봉 1억1454만원, 홍종성 대표 연봉은 13억원

1인당 매출액 1억8469만원, 직원수 2424명

안진회계법인이 지난 1년간 매출 4477억원을 달성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안진회계법인(대표 : 홍종성, 이하 안진)은 2021년 6월 1일~2022년 5월 31일 동안 447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3746억원에 비해 731억원 증가한 수치다.

가파른 성장세가 눈에 띈다. 2019년 3247억원에서 2020년 3453억억, 2021년 3746억원으로 비교적 완만한 성장을 보이던 안진은 올해 4477억원으로 19.5%에 달하는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전년 매출 성장률은 8.5%였다.

이에 따라 올해 한영회계법인과의 3~4위 다툼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영의 지난해 매출은 4036억원. 최근 몇 년 동안 한영이 앞섰지만, 올해는 안진이 크게 도약하며 순위를 예상할 수 없게 됐다. 한영의 올해 사업보고서는 이달 말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빅4 회계법인 중 가장 먼저 사업보고서가 제출된 삼정회계법인은 7619억원(2021회계연도)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업계 1위 삼일회계법인의 사업보고서는 한영과 마찬가지로 이달 말 공개된다.

■ 경영자문 매출 대박.. 전체 성장 이끌었다 매출 성장에 가장 큰 기여를 한 사업부문은 '경영자문'이다. 안진은 경영자문으로만 239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는데, 이는 전체 매출의 53%를 차지한다. 전년 1746억원과 비교하면 644억원 증가했다. 올해 매출 증가분인 731억원의 대부분을 경영자문에서 이뤄낸 셈이다.

다른 사업부문의 매출도 전년에 비해 줄어들지는 않았다. 회계감사의 경우 1234억원으로 전년 1207억원에 비해 27억원 증가했으며, 세무자문 매출은 전년 793억원에서 852억원으로 59억원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회계감사가 28%, 세무자문이 19%다. 경영자문 매출 비중이 늘면서 회계감사와 세무자문 비중은 예년에 비해 소폭 떨어졌다.

■ 홍종성 대표, 근로소득만 13억 이 기간 동안 홍종성 대표이사는 23억 3300만원의 소득을 기록했다. 근로소득과 더불어 퇴직소득을 중간정산했기 때문인데, 근로소득은 13억2600만원, 퇴직소득은 10억700만원이다. 근로소득만 보면 전년 9억 9200만원에 비해 3억원 이상 증가했다.

이어 길기완 이사 8억9900만원, 권지원 이사 8억2600만원, 조남진 이사 8억700만원, 민흥기 이사 7억7600만원, 김준구 이사 7억6200만원, 전용석 이사 7억4700만원, 오성훈 이사 7억3100만원, 백인규 이사 5억49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보수현황은 5억원 이상인 경우에만 사업보고서에 기록하게 되어있다. 지난해에는 홍종성 대표를 포함해 5명만 이름을 올렸는데, 올해는 9명으로 늘었다. 회계사와 비회계사를 포함한 안진 직원들의 평균연봉은 1억1454만원(인건비/직원수, 퇴직급여 포함)으로 나타났다. 생산성 지표인 1인당 매출액(매출액/직원수)은 1억8469만원으로 집계됐다. 참고로 업계 2위인 삼정회계법인의 평균연봉은 1억1506만원, 1인당 매출액은 1억9276만원으로 나타났다.  직원수를 보면 2424명으로 전년 2232명에 비해 192명 증가했다. 회계사는 1113명으로 전년 1080명에 비해 33명, 비회계사는 1311명으로 전년 1152명에 비해 159명 늘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회계감사가 997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경영자문에 788명, 세무자문에 397명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회계사 경력현황을 보면 1~3년 경력의 회계사가 255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5~10년 201명, 3~5년 162명, 1년 미만 155명, 15년 이상 142명 순으로 집계됐다. 10~15년 경력자는 90명으로 가장 적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10년 미만 경력자는 주로 회계감사에 몰려 있는 모습이다. 세무자문과 경영자문은 비교적 고르게 분포되어 있으나 1년 미만 '초보자'는 상대적으로 적은 모습이다. 수습을 제외한 회계사 1005명 중 670명은 회계감사에 소속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자문에는 176명, 세무자문에는 139명의 회계사가 근무하고 있다.

■ 삼성전자 등 국내 대표 기업 다수 감사 안진의 주요 감사 대상 기업은 ▲삼성전자 ▲대한항공 ▲NC소프트 ▲HMM ▲넷마블 ▲OCI ▲삼성SDS  ▲현대카드 ▲삼성증권 ▲농협금융지주 ▲LG ▲LS ▲신세계 ▲서울도시가스 ▲대림 ▲호텔롯데 ▲GS글로벌 ▲삼성디스플레이 ▲롯데건설 ▲SPC삼립 등이다.

개별재무제표 감사보고서는 총 682건, 연결재무제표 감사보고서는 총 213건 제출했다. 전년 650건(개별), 194건(연결)에 비해 건수가 모두 늘었다. 개별재무제표 기준 매출 2조원 이상 법인은 57개사, 1조원~2조원 33개사, 8000억원~1조원 13개사, 5000억원~8000억원 41개사, 3000억원~5000억원 55개사, 1000억원~3000억원 162개사, 500억원~1000억원 126개사, 120억원~500억원 172개사, 120억원 미만 23개사 등을 감사했다.

감사의견은 682개사 중 적정이 675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한정 5건, 부적정 0건, 의견거절 2건 등으로 나타났다.

한편, 법인세는 33억원을 공시했다. 전년에는 44억원을 공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