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익부 빈익빈 극명... 크래프톤·엔씨소프트 등 상위 3사가 89%

상위 10대 게임사 법인세, 전년동기 比 25%↑

상위 3사 평균 유효세율 27.8%

넷마블·더블유게임즈·펄어비스 3사는 법인세 ‘0’ 공시

엔에이치엔, 법인세차감전순이익보다 많은 법인세 공시

매출액 기준 상위 10개 게임사가 8월 공시한 법인세 중간예납규모가 35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인 2839억원보다 25.4%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레프톤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394억원 늘어난 1473억원의 법인세 중간예납분을 공시해 동종업계 가운데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엔씨소프트(1092억원)와 카카오게임즈(588억원)는 각각 전년 동기대비 164.6%, 1242.3% 세수가 늘어나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상위 3사의 합산 법인세는 3153억으로 10대 게임사에 부과된 세금의 88.5%를 차지했다.

지난해 상반기 법인세 471억원을 내 업계 2위였던 넷마블과 업계 4위였던 더블유게임즈는  올 상반기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이 각각 (-)2254억원, (-)62억으로 법인세 중간예납분을 ‘0’으로 공시했다.

조세일보가 크래프톤,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 등 매출액 상위 10개 게임사의 지난 8월 공시 반기보고서(2022년 1월1일~6월30일, 별도재무제표 기준)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이 신고한 올 상반기 매출은 합계 6조460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9.4%(1조496억원) 증가하였으나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은 939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0.1%(2358억)가 감소했다.

모바일 게임 흥행에 힘입은 카카오게임즈가 올해 상반기 매출액 6051억으로 지난해 보다 133.1% 증가를 보였고, 위메이드도 지난해 보다 65.6%(951억원) 증가한 2400억원을 기록했다. 동종업계 매출 기준 1위인 엔씨소프트는 올 상반기에 1조4196억원으로 지난해(1조510억원) 보다 35.1%(3686억원) 증가했다.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은 크래프톤과 카카오게임즈가 전년대비 각각 32%, 554% 증가한 5865억원과 1511억원으로 큰 폭의 증가를 보이며 세수도 덩달아 크게 늘었다.

매출액 기준 상위 2위인 넷마블은 상반기 매출액 1조2921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12.6%증가 하였으나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이 급여 및 복리후생비, 광고선전비, 외화환산손실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보다 3826억원이나 대폭 감소했다. 크래프톤,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 등 상위 3개사의 상반기 평균 법인세 유효세율은 27.8%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상반기 법인세 ‘0’로 공시한 기업이 2곳이나 되어 10개사 평균 유효세율은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다만 가장 높은 유효세율을 기록한 곳은 187.8%의 엔에이치엔이다. 이 회사가 법정 최고세율(25%)보다 크게 높은 이유는 과거기간 당기법인세에 대하여 이번 상반기에 인식한 조정사항, 일시적 차이의 발생과 소멸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카카오게임즈(38.9%), 컴투스(32.1%), 데브시스터즈(31.9%), 엔씨소프트(27.6%), 크래프톤(25.1%) 순이다. 특히 위메이드의 경우 상반기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이 마이너스(-200억원)임에도 불구하고 법인세 중간예납분을 120억원으로 공시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상반기 법인세 중간예납분으로 1092억원을 공시해 전년동기(413억) 대비 679억원(164.6%) 늘어났다. 이 회사는 리니지W 등 모바일게임 호조로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35.1%, 64.5% 증가한 1조4196억원· 287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상반기 매출 기준 1위였던 넷마블은 올 상반기 매출액 기준 2위로 밀려났지만 1조2921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동기(1조1475억) 대비 12.6%(1445억)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 회사는 상반기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이 지난해 보다 243.4%(3826억) 감소하며 2254억의 적자를 기록해 법인세 중간예납액은 ‘0’로 공시됐다. 당기순이익 역시 마이너스(-1723억)를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256.5% 감소했다.
엔에이치엔도 상반기 매출액 1조318억으로 전년동기 대비 14%(1264억) 증가하며 ‘1조 클럽’에 가입하였으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130.6% 감소한 9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은 112억원으로 역시 전년동기 대비 79.1%(423억원) 감소했고, 법인세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인 210억원을 공시했다.

크래프톤은 상반기 법인세 중간예납액으로 1473억원을 공시하면서 전년동기 대비 36.5% (394억원) 증가세를 보였다.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은 5865억원으로 작년보다 32.3%(1432억원) 증가해 두 항목 모두 동종업계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2.9%, 31% 증가한 9467억원과 4392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의 상반기 법인세 중간예납액은 588억원으로 전년동기(44억원) 보다 545억원이나 증가했다. 법인세차감전순이익도 지난해보다 1280억원이 증가한 1511억원이다.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133%, 393% 급증한 6051억원과 923억원의 호실적을 기록했다.

컴투스는 법인세 중간예납액으로 50억원을 공시해 지난해(120억원) 보다 70억원(58.4%)이 감소했고, 법인세차감전순이익 역시 전년동기(515억원) 대비 69.8% 줄어든 153억원을 공시했다. 상반기 매출은 326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2%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3.3% 감소한 106억원을 기록했다.

더블유게임즈의 법인세차감전순이익 62억원의 적자를 기록하여 상반기 법인세 중간예납액은 ‘0’로 공시됐다. 이 회사의 상반기 매출은 2995억원, 당기순이익 (-)59억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7%, 108% 정도 감소했다.

위메이드는 법인세 중간예납액으로 120억원을 공시해 전년동기(136억원) 대비 16억원 (11.7%)이 감소했다.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은 전년동기(562억원) 보다 크게 감소해 마이너스(-200억원) 실적을 보였다. 이 회사의 상반기 매출액은 2400억원으로 전년동기(1449억원) 보다 65.6%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32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펄어비스의 올 상반기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은 220억원으로 전년동기(281억) 보다 61억원(21.6%)이 감소했다. 경정청구 등으로 상반기 법인세 중간예납액은 ‘0’로 공시됐다.  이 회사의 상반기 매출은 1855억원으로 전년동기(1894억원) 보다 2% 가량 감소했지만 당기순이익은 ‘법인세 0’ 효과로 378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데브시스터즈의 경우 상반기 법인세 중간예납분을 28억원으로 공시해 전년동기(83억원) 보다 55억원(65.9%) 감소했다.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은 전년동기(447억원) 보다 80% 정도 준 88억원으로 공시했다.  이 회사의 상반기 매출은 1140억원, 당기순이익은 6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43.3%와 83.5%가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