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74%, 경기침체에 대비해 '적극' 대비 중

소득·인종·성별에 따라 재정 준비 상태 달라

미국인 69% "2023년 말 이전에 경기침체 가능성 있어"

24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에 따르면, 소비자 금융 정보 제공업체 뱅크레이트는 지난 7월 27일부터 29일 사이에 성인 2390명을 대상으로 여론 조사를 했다.

응답자 74%는 경기침체에 대비해 적극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47%는 비필수 생필품인 자유 소비재 지출을 줄이고 있으며, 30%는 카드빚을 갚고, 24%는 추가 소득을 얻고자 하며, 19%는 노후를 위해 저축을 늘리고 있으며, 4%는 기타 활동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전체 가운데 26%는 별다른 준비를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69%는 2023년 말 이전에 경기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아프리카계와 라틴계 출신 미국인 가운데 46%는 2023년 말 이전까지 경기침체에 대비하지 못할 것이라고 답했지만, 백인계는 38%에 그쳤다. 여성은 남성보다 준비가 덜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간 5만달러 미만의 수입을 올리는 응답자 가운데 53%가 경기침체에 준비가 안 됐다고 밝혔다. 5만달러에서 8만달러 미만 사이에서는 21%가, 8만달러에서 10만달러 미만에선 21%, 10만달러 이상에선 24%가 준비 안 됐다고 답하는 등 소득에 따라 대처 능력이 작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8.5% 상승하며 전월 9.1%보다 소폭 낮아졌다. 뱅크레이트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51%는 물가상승률이 1년 뒤에 더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물가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인상으로 대응하자 경기침체 우려가 시장에서 커지고 있다. 연준은 지난 6월과 7일 0.75%P씩 금리를 인상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2.25%~2.50%가 됐다. 다가올 9월에도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은 오는 26일 잭슨홀 미팅에 참석하는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연설에서 어떤 메시지가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