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 펠로시(왼쪽) 미국 하원 의장이 1일(현지시간) 싱가포르의 이스타나 대통령궁에서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자유시보는 펠로시 의장이 중국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오는 3일 오전 대만 의회를 방문하고 이후 아시아 순방을 이어갈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CNN과 대만 방송국 TVBS 등 외신들도 펠로시 의장이 이르면 내일 밤(2일) 대만 수도인 타이베이에 방문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TVBS 기자인 팅팅류는 1일 트위터에서 소식통을 인용해 "펠로시 의장이 내일 밤(2일) 타이베이에 도착한다"고 했다.
워싱턴포스트(WP) 외교·안보 칼럼니스트인 조시 로긴도 트위터를 통해 펠로시 의장이 말레이시아 일정 이후인 2일 오후나 3일 오전에 대만에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CNN방송도 이날 익명의 대만 고위 관리와 미국 관리를 인용, 펠로시 의장이 아시아 순방의 일환으로 대만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다만 CNN방송은 펠로시 의장이 언제 대만에 도착할지는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CNN에 따르면 익명의 미국 관리는 미국 국방부 관리들이 중국의 역내 움직임을 감시해 펠로시 의장을 안전하게 지킬 계획을 확보하는 데 24시간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익명의 대만 관리는 펠로시 의장이 대만에서 하룻밤을 묵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대만 언론들은 펠로시 의장 일행이 타이베이 그랜드하얏트 호텔이나 메리어트 호텔에 묵을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1일 펠로시 의장이 탑승한 C-40 전용기가 이날 새벽 싱가포르의 공군기지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환구시보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한국, 일본을 포함한 4개국을 방문할 예정이며 구체적인 방문 순서는 밝히지 않았다.
◆…1일(현지시간) 중국 외교부 자오리젠 대변인이 베이징 외교부 청사에서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과 관련 정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 로이터>
중국 신랑망(新浪網)과 중국 외교부 자오리젠(趙立堅) 대변인은 1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아시아 순방에 나선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도중에 대만 방문을 강행할 때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어 자오 대변인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도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 전화회담에서 대만 문제에 대한 중국의 일관된 입장을 전했다"면서 "3건의 미중 공동성명을 준수하고 바이든 대통령이 대만독립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것이 미국이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만일 펠로시 의장이 방문을 결정해 중국이 위기를 조성하거나 긴장을 고조시키려 한다면 그것 역시 전적으로 중국에 달린 것"이라면서도 "(펠로시 의장이) 방문을 결정하더라도, 중국이 책임감 있게 행동하고 어떤 긴장 고조에도 관여하지 않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이 수일 내로 군사 도발 등 조치할 것으로 보인다"며 "긴장 고조는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으며 중국의 행위는 의도치 않은 결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커비 조정관은 그러면서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하더라도 "미국의 대만 정책과 '현상 유지(status quo)' 입장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로이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