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금리인상기 슬기로운 금융생활’ 안내
# A씨는 급하게 300만원이 필요해 20년 전 가입해둔 보험계약을 해지해 자금을 마련했다. 그러나 추후 여유자금이 생겨 보험을 다시 가입하려고 하자 기존 계약과 같은 조건으로 가입할 수 없었다. 반면 B씨는 보험계약대출을 이용했고 여유자금이 생겼을 때 중도상환수수료 없이 대출을 상환했다.
18일 금융감독원은 금리인상기에 국민에게 유익한 실용금융정보 12개를 선정해 ‘금리인상기, 슬기로운 금융생활을 위한 핵심포인트’를 제공했다.
금감원은 급전이 필요할 때 보험을 해지하기보다는 보험계약대출을 통해 필요 자금을 마련하는 방법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보험계약을 해지하면 보험사고 발생 시 보장을 받을 수 없고, 납입보험료에 비해 환급금이 적어 금전적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며, 향후 같은 조건의 보험에 가입이 쉽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계약대출은 보험의 보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해지환급금의 일정 범위(50∼95%)내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대출서비스로, 신용도가 낮거나 자금흐름이 안정적이지 않은 금융소비자에게 유용하다.
24시간 신청할 수 있으며 신용등급조회 등 대출심사 절차가 없고, 대출이 연체돼도 신용등급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중도상환수수료가 없어 여유자금이 생기면 수시로 상환할 수도 있다.
다만 보험계약대출 금리는 보험 가입시점, 보험상품 및 보험회사에 따라 차이가 있으므로 꼼꼼히 비교해봐야 한다. 과거 확정 고금리 상품의 경우 기준금리가 되는 적립금 이율이 7% 내외로 높아 보험계약 대출금리가 8~9%에 달할 수 있다.
◆…금융감독원 제공
금감원은 새희망홀씨, 햇살론, 햇살론15, 햇살론유스 등 서민대출상품도 안내했다. 새희망홀씨는 저신용‧저소득층에게 3000만원(금리 10.5% 이내)까지 대출해 준다.
햇살론은 2000만원(금리 10.5% 이내), 햇살론15는 1400만원(금리 15.9%)까지 보증부대출이 가능하며 햇살론유스는 저소득 청년‧대학생을 대상으로 1200만원(금리 3.6~4.5%)까지 보증부대출을 제공한다.
상품마다 우대금리, 보증료 감면 등 혜택이 다른 만큼 금융감독원(1332), 서민금융진흥원 서민금융콜센터(1397) 및 맞춤대출 홈페이지에서 상담/조회를 통해 본인에게 적합한 상품을 확인할 수 있다.
또 금감원은 상환여력이 부족한 경우 이자 일부만이라도 납입할 것을 강조했다. 이자 납입일에 일부라도 납입하면 최종납입일이 연장돼 당장 대출이자가 연체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채무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채무자는 채무조정 지원제도를 통해 만기연장, 상환유예, 대환 등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대표적인 채무조정 지원제도로는 신용대출119, 개인사업자대출119, 원금상환 유예제도가 있으며 다중 채무자의 경우 신용회복위원회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금융감독원 제공
한편 최근 은행권은 ‘금리상한형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판매 기간을 연장하고 금리상승 제한폭 및 가입비용을 인하하는 등 상품구조를 개선했다.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이용 중인 차주는 모두 가입할 수 있으며, 신규로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경우도 가능하다. 변동금리 주담대를 이용하던 은행에서 기존 대출에 특약을 추가하는 형태로 금리상승 폭을 제한할 수 있다.
승진, 소득 상승 등으로 신용상태가 개선된 고객의 차주라면 금융사에 금리인하를 요구해 대출금리 부담을 덜 수 있다. 지난해 금리인하요구 수용건수는 은행 24만6000건, 비은행 13만2500건 수준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사가 금리인하 심사에 필요한 서류 제출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으며, 심사를 통해 신용상태 개선 정도가 금리산정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경우 금리인하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금감원 금융소비자정보포털 ‘파인’의 ‘금융상품 한눈에’를 통해 예·적금 및 대출상품을 쉽게 비교할 수 있다. 시중은행이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취약차주 지원방안은 은행에 문의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