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의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에 국민의힘 정점식 추천하자, 반발
李 "安 의원과 친윤계 아무 관계 없어... 차라리 국민의당 인사가 나아"
정진석과 갈등 구도에 대해 "尹대통령, 소통엔 전혀 문제 없어"
李대표 위한 혁신위 지적엔 "애초 불가능한 얘기... 최재형 화날 것"
李, 12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도 '혁신위 논란'에 "부끄러운 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5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혁신위가 이준석 소조직이란 지적이 나온데 대해 "애당초 불가능한 얘기"라며 발끈했다.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안철수 의원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는 이 대표 [사진=연합뉴스,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대표는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화합을 뭐 이렇게 하나"라고 반문하며 이같이 의문을 제기했다.
'정점식 의원을 거부하는 이유가 안철수 의원과 친윤(親윤석열)계의 영향력이 최고위에서 확대되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라는 말이 나온다'라는 진행자 질문에 이 대표는 "안철수 의원과 친윤계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이어 "정점식 의원 우리 당에서 싫어하는 사람 아무도 없다. 워낙 법률가로서 당에 많은 기여를 해 줬다"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정점식 의원에 대한 문제가 아니고, 국민의당 측 인사를 반대하는 거냐 이런 것도 아니다. 오히려 저희는 정 의원보다는 국민의당 측 인사가 차라리 낫지 않겠냐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하도 안철수 대표께서 국민의당 인사들도 배려가 필요하다고 해서 최고위원 추천 2명을 큰마음 먹고 허용한 것이다. 그런데 그 두 분 중 한 분이 우리 당 정점식 의원이다"면서 "정 의원을 추천했다고 하는 것에 대해 저뿐만 아니라 많은 최고위원들이 의아해했다. 이 논쟁적인 명단을 왜 보냈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앞서 자신과 정진석 의원과의 설전을 ‘윤핵관과의 갈등’으로 보는 시선에 대해선 "대통령과의 소통이 일부에 의해 독점돼 있다든지 하면 윤핵관이라는 말이 나올 텐데 우리 대통령은 의원 한명 한명과 소통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대통령이 대단한 것이 용산 집무실 간 다음에도 평소 사용하던 핸드폰 번호를 바꾸지 않았다"며 "앞으로 과거와 같이 문고리 또는 특수 지위를 누리는 사람들이 윤석열 정부에는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윤 대통령이 매우 바쁜데도 시간을 쪼개서 결국 구중궁궐에 들어가 있지 않다는 그런 어떤 통치 철학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지방선거 후 곧바로 혁신위를 띄운 데 당 내부에서 ‘혁신위가 자잘한 소(小)조직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발언이 나온다는 점에 이 대표는 "'혁신위, 이준석계 장악' 이런 얘기는 혁신위 만들 때 최고위원들한테 1명씩 추천해 달라 그랬다"며 "애초에 불가능하고 최재형 의원 같은 분한테 이준석계라는 이름 붙이는 거는 굉장히 그분의 커리어로 봤을 때 모욕적인 이야기다. 굉장히 화나실 거"라고 반박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할 말을 하다가 사실 감사원장을 그만둔 분이기 때문에 저는 애초에 이러한 정치적인 공격을 할 때더라도 절대 사람의 명예를 건드리는 그런 이야기를 하면 안 된다고 생각을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혁신위 주요 역할이 공천 혁신 관련인데, 차기 당대표의 공천 권한을 현 대표가 개혁을 하는 게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선 이 대표는 "간단하게 정리하면 공천을 시스템적으로 할 수도 있고, 그것하고 반대되는 말이 마음대로"라면서 "마음대로 그냥 가서 나중에 공천 학살하고 이렇게 공천하는 방법이 있고 시스템적으로 컷오프 기준이라든지 이런 걸 정리해서 명문화하는 방법이 있다. 그럼 혁신위가 뭔가 공천에 대해서 논의한 다음에 내놓는 결론은 시스템적인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다"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혁신위에서 결론을 내는데 마음대로 하겠다고 결론 내면 그건 혁신위가 이상한 거"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어떤 불확실한 규정을 명문화하는 것에 대해서 반대하는 것"이라고 반대파에 일침을 가했다.
더 나아가 "무슨 혁신위가 갑자기 이준석이 전횡해서 이준석 마음대로 한다는 그런 발표를 하는 사람도 아니고 그게 불가능하다"라면서 "그러니까 이 사안에서 이준석이 공천권을 장악하려고 한다는 표현은 성립할 수도 없고 애초에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 발끈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2일 오후 국회에서 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이루고 싶은 세상, 옳다고 생각했던 세상, 옳다고 생각하는 정책들 그리고 옳다고 생각하는 당을 만들기 위해 제 의견을 더 많이 투영시키겠다"며 "이제 제대로 자기 정치 한번 해보겠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그 과정은 당연히 민주적으로 진행될 것이고 하지만 제 의견의 색채는 더 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1년에 대해선 "저에게 주어진 역할은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생각한다”며 "지금까지는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한 정치를 했다. 제 선거가 아니었다"고 자화자찬했다.
이어 "지난 1년 동안 결국에는 선거의 지휘관으로서 국민들과 당원들이 원하는 선거 승리를 끌어내기 위해서 했던 1년과는 앞으로의 1년은 참 다를 것"이라며 "원래 전시의 리더십과 평시의 리더십은 다르다"고 힘줘 말했다. 제대로 자기 목소리를 내겠다는 선전포고인 셈이다.
이 대표는 특히 총선 공천룰과 관련 "결국 지금 총선 승리를 위해서 여러 가지 준비를 하는 것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총선에 가장 중요한 여당의 지점은 공천"이라며 "그것을 시스템화하는 것에 상당한 정권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저는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어차피 공천은 나중에 다음 당 대표가 할 텐데 왜 공천 룰을 정하려고 하느냐'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 자체가 굉장히 시대정신에 역행하는 발상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또 "혁신위의 행보에 반대되는 논리로 '나중에 어차피 대표가 다 해먹을 텐데 왜 지금 네가 신경 쓰느냐'라고 하는 거는 그거야말로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하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혁신위에서 논의된 안들은 최고위원회의 검토를 다 거쳐서 우리가 당헌 당규에 반영시킬 것이고 제도화할 것"이라며 "이에 대해 선제적인 흔들기를 하시는 분들이 또 나오는데 참으로 우려스럽다"며 우회적으로 정진석 의원 등을 질타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탄핵의 아픔을 거치면서 공천 파동의 아픔을 거치면서 몇 년간 쌓아 올렸고 어렵게 다시 5년 만에 구축했던 그런 새로운 기회를 무너뜨리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런 관성에 젖은, 타성에 젖은 이야기는 절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