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미국행, 의미심장한 발언 남겨... "국내 문제, 책임 있는 분들 몫"
"어떤 사람은 저주하고 공격해... 정의와 선함으로 이겨주길 바란다"
李, 1년간 조지워싱턴大 한국학연구소에서 '한반도 평화와 국제정치' 공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미국으로 출국 전 취재진과 지지자들 앞에서 소회를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지지자들에게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즐겨 쓴 표현을 인용, "강물이 직진하진 않지만 먼 방향을 포기하지도 않는다"며 이같이 출국전 인사를 전했다.
대선 패배 후 곧바로 미국 유학을 떠날 계획이었던 이 전 대표는 6.1전국단위지방선거까지 당에 헌신한 후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워싱턴으로 출국했다.
그는 1년간 조지워싱턴대학 한국학연구소에서 방문연구원 자격으로 한반도 평화와 국제정치를 공부할 예정이다.
현재 민주당은 지방선거 패배후 내홍에 빠진 상황이라 부담이 큰 부분도 있음을 언급했다.
이 전 대표는 "어떤 사람들은 ‘국내가 걱정스럽다’며 ‘어떻게 떠나냐’고 나무라지만, 제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공부하는 것이 더 낫겠다고 판단했다"며 "국내의 여러 문제는 책임 있는 분들이 잘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당이 엄중한 상황이라는 질문에도 "동지들이 양심과 지성으로 잘 해결해가리라 믿는다"고 답했다. 다만 당내 계파 갈등 확산에 대한 질문엔 침묵했다. 탐탁하게 생각하진 않지만 떠나는 입장에서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생각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배웅 나온 지지자들을 향해서는 "바로 가고 싶었지만 대선과 지방선거 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할 수 있는 지원을 하는 것이 맞겠다 싶었다"며 "많은 걱정이 있지만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여러분이 충정으로 헌신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이어 "엊그제 제가 '풀꽃의 노래'를 암송해드린 것과 같이 야생화는 그 이름을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서운해하지 않는다. 세상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알아주든 말든 늘 기꺼운 마음으로 헌신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그런 사람들의 헌신 덕분에 세상이 크게 빗나가지 않고 자리를 찾아간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어떤 사람은 경멸하고 증오한다. 이것을 여러분이 존중과 사랑으로 이겨주실 거라 믿는다. 어떤 사람은 저주하고 공격한다. 그것을 여러분이 정의와 선함으로 이겨주시길 바란다"며 "사랑과 정의, 열정과 상식이 승리한다고 저는 믿는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의 미국행과 관련 좀 더 일찍 떠났어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지방선거까지 당에 헌신을 다해달라는 의견 대립이 있었으나 최종적으로 지선때까지 남아 최선을 다했음을 강조한 대목으로 읽힌다.
이 전 대표는 지지자들의 연호가 이어지자 잠시 말을 멈추거나 눈을 깜빡이는 등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출처=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페이스북 캡처］
이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은 참배 내용을 밝히면서 "그 가운데서도 김 대통령님의 마지막 말씀을 국민 여러분과 함께 되새기고 싶어졌다,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1년간 계획으로 출국했지만 일각에서는 민주당 상황에 따라선 귀국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2년 후 총선을 대비해 민주당은 당권 경쟁에 돌입, 친문 대 친명 계파간 갈등이 점차 확산될 경우, ‘인천 계양을’ 보권선거에 출마해 당선한 이재명 의원과 경쟁을 한 만한 거물급 인사가 현재 이 전 대표외 뚜렷한 인사가 없는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5년후 대선을 위한 교부보를 마련하고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