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설탕·인니 팜유 수출제한…"식량 무역전쟁 촉발 우려 커"

세계 식량 위기가 전 세계에 식량 보호무역을 강화해 전방위적 무역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24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 참석자들은 세계적 식량난에 주요 농산물 생산국이 수출을 제한하고 있어 자칫하단 전방위적 무역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인도는 지난 13일 밀 수출 제한에 이어 이날 설탕 수출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설탕 생산국이자 브라질에 이어 2위 수출국인 인도 정부는 국내 설탕 가격 인상을 막기 위해 올해 수출량을 1000만ｔ으로 제한하는 한편 오는 6~10월 설탕 수출은 모두 허가받도록 했다.

인도네시아도 치솟는 식용유 가격을 잡기 위해 지난 4월 28일부터 팜유 원유와 관련 상품 수출을 중단했다가 25일 만인 지난 23일 수출 재개를 선언했다.

기타 고피나트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부총재는 "(식량 보호주의 문제가)가 중대한 사안이 됐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현재 다보스에서 보호무역주의가 주요 의제로 대두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전면적인 무역전쟁을 피하기 위한 협상이 필요하다고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제이 콜린스 신젠타그룹 은행·자본시장 자문 부분 부회장은 "세계 지도자들이 차분하게 마주 앉아 무역과 식품 문제를 어떻게 관리할지 논의해야 할 중요한 시점"이라며 "주요 7개국(G7) 사이에서 많은 대화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고피나트 부총재는 각국 정부들이 식량 사재기를 하고 있어 가난한 나라 주민의 생활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주민들은 생활비에 40%를 식량에 쓰고 있는 상황"이라며 "20여 개국이 식량과 비료 수출을 제한하고 있어 식량 문제를 더 악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비즐리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 사태 전부터 식량과 운송비가 2~4배까지 치솟고 있었다"며 "기아에 허덕이는 사람이 지난 4~5년 동안 8000만명에서 2억7600만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그는 "7~8월 수확기를 앞둔 우크라이나의 항구 봉쇄는 전 세계 식량 공급에 대한 전쟁 선언을 뜻한다"고 강조했다.

포럼 참석자들은 기후변화와 음식낭비로 지금과 같은 농업생산 방식이 지속 불가능하다고 경고했다.

에릭 피르왈드 신젠타그룹 최고경영자는 "농업이 기후변화에 대한 해법 중 가운데 하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우베르투 토마소니 제이비에스 최고경영자는 "인류는 기후 변화와 늘어나는 인구를 위한 식량 증산에 대한 심각한 문제를 겪고 있다"며 "현 농산물 생산방식과 음식낭비에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