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장관 "푸틴, 어떤 형태로든 우크라 손에 넣으려 한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의 협상에 진지한 생각으로 임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상원 외교위의 내년도 예산안 관련 청문회에서 "푸틴 대통령이 외교를 통해 우크라 전쟁을 종식시키려는 움직임을 아직까지 본 적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추진을 미국이 선동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것은 한 나라의 주권적 결정"이라고 했다. 이어 "한 나라가 누구와 동맹을 맺을지를 다른 나라가 강요할 수 없는 것은 국제질서의 핵심이자 기본 원칙"이라고 덧붙였다.

블링컨 장관은 "푸틴 대통령의 말을 살펴보면 우크라가 나토의 일부가 될 가능성을 논하고 있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알 수 있다"면서 "우크라는 주권을 가진 독립 국가로서 자격이 없고, 어떤 형태로든 러시아에 편입돼야 한다는 것이 푸틴 대통령의 신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목적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격퇴하고 협상 테이블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푸틴 대통령이 협상에 진지하고 우크라도 동참한다면 우리는 그것을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

전쟁이 어떤 식으로 끝나야 하는가에 대한 질의에 블링컨 장관은 "최종 상태(end state)는 독립적인 주권 국가로서 우크라이나가 결정할 사안"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