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당선인, 전남·경남 행보… "탈원전 재검토, 원전 메카 우뚝 세우겠다"

원전 가스터빈 부품 제조사 방문 "탈원전 정책으로 일자리 잃어... 마음 아팠다"

포스코 '광양 1고로' 방문 "한국 산업의 견인차 역할 해달라" 직원들 격려

경남 진주 중앙유등시장- 마산 어시장 방문 "자유민주주의 수호해 민생 지킬 것"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1일 전라남도와 경상남도를 차례로 방문하며 지역 행보를 이어갔다. 특히 창원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원전 가스터빈 부품업체 진영TBX를 찾은 자리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5시께 진영 TBX를 찾아 "창원국가산업단지는 정부의 중화학공업 육성정책에 따라 조성된 지 40년 동안 우리나라 기계산업의 거점이고, 동남권 산업벨트의 중추 역할을 담당해왔다"며 산단의 중요성을 언급한 뒤, "그러나 경제 위기, 코로나 위기까지 겹쳐서 많이 위축돼있는데, 그보다 창원의 자랑인 원전생태계가 무너져 심각한 타격을 받은 것으로 안다"고 현재의 어려움에 공감했다.

그러면서 "탈원전 정책으로 일자리를 잃고, 또 원전 뿌리산업 기업이 휴업하거나 폐업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마음이 많이 아팠다"며 "탈원전 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고 창원을 다시 원전산업의 한국 메카로 다시 우뚝 세우겠다"고 약속했다.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비판한 목소리로 해석됐다.

아울러 "특히 창원산단에는 원자력 관련 대표 기업과 중소 협력업체, 또 국책연구원이 있어서 원전산업 생태계 거점이라 할 수 있다"며 "창원산단이 지역의 성장을 견인하고 국가균형발전을 선도할 수 있도록 제가 정부를 곧 맡게 되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진영TBX 관계자들과 함께 공장을 둘러본 뒤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최근 금리 인상에 따른 자금 조달의 고충을 토로하는 회사 관계자에게는 "제가 다 확인을 해서 금융지원 문제도 같이 검토하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 포스코 광양제철소 찾아... "한국 산업의 견인차 역할 해달라"

  앞서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2시경에는 전남 광양 포스코(POSCO) 광양제철소를 방문해 광양1고로 등을 둘러보며 우리나라 산업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제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록 전남지사와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등이 함께 했다.

윤 당선인은 현장에서 "포스코는 대한민국 산업발전에 주축이 돼왔다"면서 "4차 산업혁명, 탄소중립 이 모든 것을 제철이 함께 실현해 나가면서 한국 산업의 힘찬 견인차 역할을 해주실 것을 믿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올해 포스코는 미래사업 발굴 확대와 그룹 차원의 균형성장을 위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면서 "앞으로 포스코그룹은 산업의 쌀인 철강 뿐 아니라 이차전지소재, 리튬, 니켈 및 수소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 변화하고, 궁극적으로는 대한민국의 경제 재도약을 위해 이바지하겠다"고 화답했다.

윤 당선인은 이어 광양1고로를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했다. 특히 안전복을 착용하고 광양1고로에서 쇳물이 흘러내려오는 모습을 보면서 김학동 부회장의 브리핑을 청취하기도 했다.

광양제철소는 지난해 약 820만톤의 자동차강판을 생산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차강판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내용적 5500㎥ 이상의 초대형 고로는 현재 전 세계에 15개가 있다. 포스코는 포항·광양제철소에 광양1고로(6000㎥)를 포함해 모두 6개의 초대형 고로를 보유 중이다. 이날 윤 당선인이 찾은 광양1고로는 1987년 4월 첫 쇳물을 생산한 이후 현재까지 1억2000만톤을 누적 생산했다.

◆ 경남 전통시장-어시장 찾아 "민생 대통령 되겠다"

  윤 당선인은 이후 경남 진주로 이동, 중앙유등시장을 방문했다. 중앙유등시장에는 윤 당선인의 방문을 환영하는 플랜카드가 걸려 있었고, 수많은 시민들이 움집해 윤 당선인을 환영했다.

윤 당선인은 안전펜스에서 기다리는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이어 연단에 오른 윤 당선인은 "여러분의 열렬한, 압도적인 지지로 대통령에 당선돼서 왔다"며 "선거 때 국민 여러분께서 한 표 한 표 호소하는 마음으로 대통령을 만들어주셨다. 임기 내내 여러분들께 열심히 봉사하고 정직하게 일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당선인은 또한 "자유민주주의, 헌법 질서야말로 우리나라 번영의 핵심이자 출발점"이라며 "우리나라 안팎의 어떠한 공격과 위기에도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해 민생을 지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당선인은 오후 5시께 경남 마산 어시장을 찾았다. 먼저 '낙원떡집'에 들린 윤 당선인은 떡 2만원어치를 구매했다. 윤 당선인은 기다리고 있던 상인들과 일일이 인사를 건넨 뒤 연단에 올라 "대통령직을 5월 10일 시작해서 5년 후 청사에서 나오는 그 순간까지 여러분께서 보여주신 지지와 기대를 절대 잊지 않고 마음에 새기면서 직을 수행하겠다"고 크게 외쳤다.

그러면서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은 법전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의 삶의 현장, 산업 현장에 살아있다고 생각한다"고 ‘민생 대통령’이 될 것을 다짐했다.

윤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최근 물가 상승에 대한 깊은 우려를 토로했다. 그는 "물가는 펑펑 올라가는데 국민들의 삶을 어떻게 챙겨야할지 잠이 안 온다"며 "진영과 지역에 상관없이 대한민국 최고의 전문가와 인재들을 뽑아서 밤새 고민하고 논의해 여러분들의 삶이 더 나아질 수 있는 결과를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윤 당선인은 내일(22일)은 보수 진영의 텃밭인 부산과 울산을 방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