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장애인 이동권 배려하지 못한 무관심 자책해야"

'장애인의 날' 맞아 SNS에 글 올려 "느린 사람 기다려줄 수 있는 세상 만들어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외 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 시위 갈등'에 대한 입장 밝혀

文 "차별없는 세상이 우리가 가야 할 길... 편견 넘는 동행이 모두의 삶 되길"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우리는 느린 사람을 기다려줄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장애인들의 이동권에 더 배려하지 못한 우리 자신의 무관심을 자책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SNS에 글을 올리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속도 또한 서로 다를 뿐, 우리는 함께 살아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이동권 보장 시위'를 비판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행태에 대한 지적으로 읽혀진다. 앞서 이 대표는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벌인 전장연에 대해 불법적인 수단과 불특정 다수의 일반 시민의 불편을 야기해서 목적을 달성하겠다는 잘못된 의식은 버리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또한 전장연의 공개사과 요구에도 "사과 안 한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각자의 속도로 삶을 살아간다. 남들보다 빨리 인생의 전성기에 도달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천천히 성장하며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사람도 있다”면서 “차별 없는 세상이 우리가 가야 할 길이다. 편견을 넘는 동행이 우리 모두의 삶이 되길 바란다”고 힘줘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5년 재임 기간 동안 장애인들을 위한 정책 등 많은 노력을 했음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지난 5년 동안 장애인 예산을 두 배로 늘렸고, 31년 만에 장애등급제를 폐지해 장애인 중심의 종합지원체계를 구축했고, 발달장애인 생애주기별 종합대책도 마련했음을 설명했다.

또한 ‘탈시설 장애인 자립지원 로드맵’을 수립하고, 장애인연금을 30만원으로 인상해 자립기반을 높였다는 점도 언급한 뒤, “장애인들 스스로의 노력에 더해 기꺼이 뜻을 모아주신 국민들 덕분”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조선시대에도 장애인의 역량과 권리를 그처럼 존중했던 전통이 있었다”며 “우리는 선조들로부터 그 같은 정신을 배워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장애인 활동가 이형숙 님이 “장애인의 속도가 이것밖에 안 돼서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하는 모습이 가슴에 간절하게 와닿았다“면서 ”오늘 제42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우리 모두의 이동권과 이형숙 님의 사과에 대해 생각해보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