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독주' 견제?... 민주, 경기지사 경선 '결선투표제' 도입

안민석 등 예비후보들 '김동연 특혜' 주장하여 '결선투표제' 요구해 관철

18일 저녁 오마이TV 예비후보 검증 토론회, 김-안 불참으로 무산

더불어민주당이 경기도지사 경선에 '결선투표제'를 도입키로 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동연 전 새로운물결 대표가 독주해온 데 대한 다른 예비후보들의 견제로 보여 향후 판세 변화가 일어날 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김태년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심의위원회(공관위) 위원장은 18일 오후 당사에서 열린 공관위 회의 후 브리핑에서 이 같은 결정 내용을 발표했다.

경선 후보로는 김동연 전 새로운물결 대표·안민석 의원·염태영 전 수원시장·조정식 의원(가나다 순) 4명으로 결정됐다.

경선 방식은 권리당원 50%와 안심번호 선거인단 50%로 구성된 ‘국민참여경선’ 방식으로 1차 경선을 치르고 1차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시 결선투표를 진행하기로 했다. 결선투표 역시 '50%+50%' 룰을 적용한다. 이와 관련해 김동연 예비후보는 페이스북에 '경기도민의 삶을 위한 아름다운 경선을 만듭시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결선투표제 도입을 포함한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선거 경선룰이 발표됐다"면서 "수차례 밝힌 것처럼 저는 당이 결정한 룰을 적극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한 시기에 치러진다"면서 "예상되는 윤석열 정부의 폭주로부터 경기도민의 삶을 지켜야 할 책무가 우리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경선이 우리 민주당 당원들과 경기도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자리가 되길 희망한다"면서 "어떻게 경기도민의 삶을 개선할 것인지, 어떻게 경기도의 미래를 만들어갈 것인지 치열하게 토론하는 아름다운 정책토론의 장으로 만들어가자"고 힘줘 말했다.

이와 함께 "누가 후보가 되든 민주당의 후보"라면서 "끝까지 원팀 정신을 튼튼하게 지키면서 경기도 선거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이날 저녁 예정된 오마이TV 주관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들의 공개토론회가 김동연·안민석 예비후보의 불참으로 토론회가 무산됐다.

이에 염태영 예비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저녁 오마이TV에서 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토론회가 예정돼 있었다. 엊그제부터 김 후보는 일정 때문에 불참한다고 통보했다고 한다. 부득이 염태영, 안민석, 조정식 3자 토론으로 하기로 했지만 이번엔 안민석 후보가 김 후보의 불참을 이유로 참석을 거부했다고 한다"며 "도대체 뭐하자는 거냐"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앞서 안민석 예비후보는 "경기지사 민주당 경선판이 흥행이 되지 않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유승민·김은혜 두 분이 흥행을 일으키고 있다"며 "민주당 후보가 누가 되든지 간에 재미와 흥행이 없다면 본선에서 무난하게 지는 경기지사 선거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일주일 전 염태영, 조정식 두 분께 단일화 공개 제안을 드렸지만 아쉽게도 긍정적인 답을 얻진 못했다"며 "단일화가 사실상 어려운 상황에서 플랜 B로 이변과 흥행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이 결선투표"라고 주장했다.

이어 "2위가 1위를 뒤집어서 이변을 만들면 이변이 돌풍이 되고 그 힘으로 민주당이 선거에서 이길 수 있을 거라고 본다"라면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이게 두려워 결선투표를 주저하는 것 같다"고 결선투표 도입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