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검수완박' 당론 채택에… 이준석 "지민완박" 맞불

전날 페이스북에도 "검수완박으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완전박살난다" 주장

李 "우리 당 무시하고 입법 강행해 크게 득 본 정책 없다... 이번도 마찬가지"

"그냥 근육 자랑... 대선 졌어도 172석 보유 국민 앞에 힘 자랑 하는 거" 힐난

더불어민주당이 전날(12일) 이른바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박탈)'을 4월 내 국회처리를 당론으로 채택하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민완박(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완전히 박살)"이라며 맞불을 놨다.

이준석 대표는 13일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대담에서 관련 질문에 "민주당의 ‘검수완박’에 대해 제가 어제부터 ‘지민완박’이라고 얘기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앞서 전날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검수완박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패스트트랙 때 해놓은 선거법 개정부터, 부동산 관련 입법 등 국민의힘이 동의하지 않는 입법을 민주당이 해서 제대로 된 입법한 사례가 없다"며 "자기들 수사 받을까봐 (검찰)수사권을 박탈한다니 이런 난센스가 어디 있느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5년 만에 정권을 교체해주신 민심을 제대로 살피지 않으면 ‘지민완박’"이라면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완전히 박살난다"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대담에서 윤호중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소위 '검수완박법'을 4월 임시국회에서 강행 처리하겠다고 당론으로 채택한 부분에 대해 "민주당이 사실 문재인 정부 내내 우리 당 무시하고 입법 강행해서 크게 득 본 정책이 없다"면서 "예전에 선거법 개정 같은 경우 패스트트랙으로 밀어붙이다가 나중에 본인들이 스스로 위성정당을 만드는 촌극까지 발생하면서 득 본 게 아무것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리고 더 잘 알다시피 부동산 입법도 막 자기들이 밀어붙이다가 부동산 시장 다 망가뜨렸다"면서 "야당이 반대하는 거 밀어붙여서 이득 본 게 없는데 또 선거 앞두고 이렇게 하려고 하는 걸 보면서 '학습 효과가 없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왜 이렇게 한다고 생각하냐’는 진행자 질문에 이 대표는 "그냥 근육 자랑하는 거"라며 "'우리가 대선은 졌지만 이래봬도 172석 이렇게 있어. 그러니까 우리 힘 자랑 한번 해 볼게’ 이런 걸 지금 국민 앞에서 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이번에 0.7%라는 박한 선거 결과 차이가 나왔다고 하더라도 진짜 5년 만에 정권 교체했으면 정말 오죽 국민들이 힘들었으면 5년 만에 교체하겠나?"라면서 "5년 단임제라 하더라도 지금까지는 10년 주기로 정권을 주고받았다. 그런데 이번에 5년 만에 정권을 내줬다는 거는 그만큼 모순이 누적돼서 도저히 국민들이 봐줄 수 없다는 이야기인데 그걸 0.7%라는 수치에 현혹돼서 간과하는 게 아닌가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검수완박 강행 입장에 대해 국민의힘측에서 '문재인 대통령-이재명 대선 후보 지키기'라고 비판하고 있다는 데 대해선 "최근 가장 국민들이 관심 갖고 있는 현안이라고 한다면 대장동 수사 한번 제대로 해 보자 이런 거 일 텐데"라면서 "대장동 수사가 이재명 게이트인가? 저희는 그렇게 생각하는 부분도 있지만 민주당은 동의를 안 했다. 그러면 여기에 민감하게 반응할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장동 게이트 제대로 수사해 보자 그래서 그래서 처음에 6대 범죄 같은 경우에는 검찰이 수사할 수 있게 해 놓은 거 아니냐?"면서 "그런데 지금 와서 갑자기 대장동 수사를 앞두고 그 필요성이 없다고 한다면 1~2년 만에 민주당이 했던 말을 식언하는 것이기 때문에 저는 좀 의아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측에서는 검찰에게 맡겨 두면 이른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이나 대통령 친인척과 관련된 것들을 제대로 수사 안 하고 정치 보복만 하는 거 아니냐는 의혹 때문에 '검수완박'을 빨리 처리하려는 생각도 있다는 점에 대해선 이 대표는 "그 아이디어로 해서 만들었던 조직 중의 하나가 공수처가 아니냐"라면서 "공수처라는 급조된 조직 그리고 그 안에 검사 출신보다는 다른 일을 하다 온 분들이 많은 점 등이 민주당이 만들어 놓은 구조적 모순"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실 공수처가 가동되기 전에는 어떤 모습일지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했는데 가동된 다음에 공수처가 성과가 안 났다"면서 "그러니까 저는 오히려 공수처에 대해 어디부터 기획이 잘못됐는지 따져봐야 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지금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 마지막 국무회의에 올리겠다. 이거는 기획된 그냥 쇼에 가까운 이야기다. 사실 5월 3일까지 뭐가 준비되냐?"라면서 "준비되는 건 없고 문재인 대통령 퇴임하는 시기라는 그것밖에 없다. 그러니까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이 이렇게 해서 민주당이 재미 본 적도 없고 이번에 재미 볼 일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검수완박법’의 국회 통과 가능성에 대해선 이 대표는 "이제 180석의 문제인데 민주당이 지금 172개 정도 가지고 있고, 그리고 친여 성향 무소속, 민주당 제명당한 분들, 기본소득당, 시대전환, 국회의장까지 하면 한두 개 정도 모자란다"라면서도 "이렇게까지 할 만한 사안이냐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궁금해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는 당대표로서 우리 의원들의 필리버스터를 독려할 것"이라면서 "임시국회가 종료되면 필리버스터도 종료되고 그다음에는 그 안건을 무조건 첫 번째로 상정해서 처리하게 되어 있다. ‘국회선진화’법에 들어 있는 내용인데 그래서 뭘 얻으려고 하는 거냐"고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