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고문 성남 분당 출마설에 "가혹한 일이기도 하고, 순리나 상식에도 안 맞아"
송영길 서울시장 출마엔 "당 위해 헌신이라는 송 전 대표 입장은 평가 받아야"
임대료 논란 박주민 출마엔 "불찰 사과... 그런 정도가 공천에 큰 장애 안 될 것"
김동연 경기지사 출마 특혜 논란엔 "기회 주어져야... 후보간 이해·양해 선행돼야"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가 8일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재명 상임고문의 성남지역 보궐선거 출마설에 대해 "시기상조"라고 못박았다.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진 수석부대표 [사진=연합뉴스, 국회사진기자단 제공]
진 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이 고문의 성남 분당을 출마설을 제기한 것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갑옷끈을 풀고 있는 상황인데 갑옷을 입고 또 출전하라는 것은 가혹한 일이기도 하지만 순리나 상식에도 맞지 않는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고문은) 지방선거라고 하는 큰 선거를 치르는 데 있어서는 어떤 방식으로든 기여할 것이고 또 당에서도 역할을 주문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대통령 선거에 나간지 얼마나 됐나"라고 했다.
이어 "몇 개월 만에 선거에 나와 달라, 또 무슨 당을 맡아서 이끌어 달라, 그리고 또 그걸 자임하고 하는 것은 기존에 어떤 정치적 문법으로 볼 때는 조금 순리에 맞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이 고문이 지난 대선을 통해 국민적 지지가 확인된 당의 최고 자산이고 또 국민 지지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는 그런 역량을 가졌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든 영향력을 미칠 것임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이준석 대표가 이 고문 출마설과 관련해 '저격투수 대기' 발언을 한 데 대해선 "왜 그런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다"며 "그렇게 좋은 투수가 있다면 꼭 이재명 전 후보가 아니어도 (투수를) 내보내 국가를 위해 정치를 할 수 있도록 해야 되지 않겠냐"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전 후보가 나오면 A급 정치인이 나오고 그렇지 않으면 B급, C급이 나오냐"고 이치에 맞지 않는 발언임을 힐난했다.
앞서 이 상임고문은 지난 2일 밤 자신의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에 대선 패배 이후 침묵을 깨고 근황을 나타내며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 고문은 '이장 한다잔(잖)아'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사실 고민 많았는데 투표까지 해 결정했으니 (이장 자리를) 거부할 수가 없잔아(없잖아)"라고 밝힌 뒤, "마을 주민 여러분의 봄날 같은 따스한 사랑에 너무 감사하잔아(하잖아)"라고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 함께 손 꼭 잡고, 동막골 같은 행복한 마을 한번 만들어보자 잔아(잖아). 내가 먼저 존중하고, 지향이 같다면 작은 다름은 사랑으로 감싸주면 더 좋잔아(잖아)"라면서 "개딸, 냥아, 개삼촌, 개이모, 개언니, 개형 그리고 개혁동지와 당원동지 시민 여러분 깊이 사랑한다"라고 전했다. 이에 국민의힘 등에서는 다시 정치 활동을 재개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았다.
한편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에 대한 당내 비판이 나오는 데 대해선 "당내 정말 유력한 후보가 잘 안 보이는 그런 상황에 ‘당을 위해서 헌신하겠다’라고 하는 송 전 대표의 입장은 그 자체로 평가받을 만하다"고 두둔했다.
그는 이어 "송 전 대표가 출마 선언을 하고 의지를 표명함으로써 서울시장 선거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살아난 것은 사실"이라며 "대선에서 패배해서 당이 참 어려운 상황이고 지방선거의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누구도 잘 나서지 않으려는 그런 처지였다. 송 전 대표가 돌파구를 열어줬다는 점은 평가돼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렇지만 송 전 대표가 정말 경쟁력이 있고 또 서울시민들을 설득해서 지지를 받을 수 있는 후보냐, 하는 일각의 의구심이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또 출마 명분도 조금 문제가 있는 거 아니냐 하는 그런 지적도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정계 은퇴를 선언한 최재성 전 정무수석이 '송탐대실'이라는 지적한 부분에 대한 입장 표명인 셈이다.
과거 ‘임대료 논란'이 불거졌던 박주민 의원이 서울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한 데 대해선 "개인적으로 불찰이 있었다는 점을 사과하기도 했는데, 그런 정도가 공천하는 데 큰 장애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내다봤다.
같은 당 박지현 비상공동대책위원장이 '부동산 관련 문제가 있는 인사에 대해서 공천 배제'라는 주장을 펼친 데 대해선 "부동산 정책 실패에 대해서 당이 무한책임을 져야한다는 취지에 누가 반대하겠나. 원칙적으로 공감한다"면서도 "어디까지를 그 책임으로 볼지는 보다 선명한 기준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에게 경기지사 후보 자격을 부여하는 데 대해 경쟁자인 조정식·안민석 의원 등이 반박하는 데 대해선 "새로운물결과는 이미 합당을 합의하고 선언했고 이제 최종적인 법적 절차만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합당이 마무리되면 김동연 후보에게도 기회가 주어져야 된다"고 말했다.
'이거 특혜 아니냐, 예외사항 두는 건 누구를 위한 것이냐, 띄워 주기냐'는 지적에 대해선 "그런 비판을 경쟁 후보로서는 할 수 있겠다"라면서도 "정치적으로 또 사실상 민주당 경선 후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는 추가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면 넣어야 될 것이고, 또 그에 앞서서 그런 문제들에 대한 후보들 간에 이해와 양해도 선행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