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연합뉴스 인터뷰... "제가 정계개편 시도하거나 계획하는 건 전혀 없다"
여소야대 해법엔 "정치인 서로 동의할 수 있는 공동목표 있어야... 협치 필요"
연정 가능성엔 "6.1 지방선거 앞두고 민주당 인사 입각 어려워"
국민통합 필요 분야론 '정치 진영 간 양극화, 경제적 양극화' 2가지 꼽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이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김 위원장은 서울 중구 삼청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진행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정계개편을 제가 시도하거나 계획하고 있는 것이 전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인위적 정계개편은 없다고 단언할 수 있나'라는 질문에 "네.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DJ 말씀대로 정치는 생물"이라며 "제가 주도한다는 뜻이 아니라 무르익은 상태가 되면 여러 가지 변화의 가능성이 열리는 것"이라며 정계개편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민주당 대표를 지냈고 이번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도왔던 김 위원장은 그동안 여소야대 정국 돌파를 위해 정계개편과 관련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그는 이어 "정치하는 사람이 어떤 당에 속했다가 '이 당이 내 정치적 소신을 대변하지 못하는구나, 여기에선 내 뜻을 펼치는 데 한계가 있구나'라는 확신이 들면 다른 시도를 해야 하지 않나“라면서 ”그런 사람이 많아질수록 정계개편의 분위기가 무르익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분위기가 무르익을 때 누군가가 이를 구체화해 실현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며 "그것 없이 인위적으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성공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향후 여소야대 정국 돌파 방안에 대해선 "협치가 필요한 때"라며 "정치하는 사람 사이에서 서로 동의할 수 있는 국가를 위한 공동 목표는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그 경로를 가지고 경쟁하는 것이 정치인데 지금까지 그렇게 못했어도 앞으로라도 할 수 있는데 제가 할 역할이 있으면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민주당 출신 인사들의 윤석열 정부 입각 가능성에 대해선 "윤 당선인은 민주당에 좋은 분이 많고 그런 분들과 잘 의논해 정치하면 좋겠다는 생각은 확실하다"면서도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런 일이 구체적으로 진행되기는 상당히 어려운 환경"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양당제가 갖는 텐션(긴장)이 양당에 다 필요하고, 그 결과로서 선거에서 표를 달라는 것이 관행화돼 있다"며 "가령 역량을 갖춘 민주당의 누군가에게 새 내각에 와달라고 해서 그분이 수용하면 그쪽 세력에게 좋은 이야기를 못 들을 것"이라고 상황적 어려움도 설명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그렇다고 지금 연정으로 갈 수 있는가. 지금 상황에서는 상당히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라며 당장의 연정 가능성에도 거리를 뒀다.
김 위원장은 국민 통합이 가장 필요한 분야로는 정치 진영 간 양극화, 경제적 양극화 등 2가지를 꼽았다.
그는 "제가 젊을 때만 해도 국가 지도자가 되는 과정을 불문하고 그 권위 자체에 순종하는 사람은 다수, 적극적 저항은 소수였지만 지금은 거의 5대 5이고, 차이가 나야 0.7%포인트(이번 대선 1·2위 후보 간 격차가 0.73%포인트) 정도로 양극화가 심각해졌다"며 "이 간극을 좁히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윤 당선인을 도왔던 배경에 대해선 "문재인 대통령을 정점으로 하는 이 세력이 이대로 더 가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정권교체가 필요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또 "(탄핵 정국 당시) 촛불 정신의 으뜸은 제왕적 대통령제를 그만하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문재인 당시 후보가 탈(脫) 청와대를 공약했지만, 이런저런 제약이 있다고 그냥 (청와대에) 있었고 결과적으로 제왕적 대통령제가 5년 연장됐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새 정부에서 본인의 역할에 대해 "자리 욕심은 없다"며 "윤 당선인이 성공한 대통령으로 일하도록 내가 도와야지, 만약 성공하지 못하면 굉장히 괴로울 것 같다"고 말했다.
내각 또는 대통령실 참여 가능성을 놓고는 "그런 건 유능하고 좋은 사람들이 많다"며 말을 아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