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회의 주재 "임기 마지막까지 국가원수·행정수반·군 통수권자 책무 다할 것"
尹당선인의 '집무실 용산 이전' 강력 추진에 '신중한 결정' 촉구 메시지 낸 듯
文 "안팎으로 엄중한 상황... 우리 군 최고의 안보태세를 유지해야 할 때" 강조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청와대 여민1관 영상회의실에서 화상으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안보와 경제, 안전은 정부교체기에 현 정부와 차기 정부가 협력할 과제히며 정부 이양의 핵심 업무"임을 거듭 강조했다.［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여민1관 영상회의실에서 정부서울청사와 세종청사를 화상으로 연결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우리 정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지 않았지만 헌법이 대통령에게 부여한 국가원수이자 행정수반, 군 통수권자로서의 책무를 다하는 것을 마지막 사명으로 여기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각 부처도 국정에 흔들림 없이 매진하면서 업무 인수인계 지원에 충실히 임해 주길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과 관련해 '위기 상황의 안보 공백'을 이유로 청와대가 제동을 건 가운데 문 대통령이 ‘안보 공백’을 이유로 거듭 신중한 결정을 내주기를 촉구한 메시지로 읽혀진다.
윤석열 당선인이 지난 20일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직접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발표하면서 국방부 등의 연쇄 이전 추산비용(496억원)에 대해 정부에 예비비 조달 협조를 요청한 바 있지만 청와대는 이날 국무회의에 예비비 관련 안건을 상정하지 않을 것임을 확인했다.
이에 윤 당선인측은 청와대가 협조하지 않을 경우 현재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사용 중인 통의동 사무실을 대통령 집무실로 사용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히면서 냉랭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회의에서 "안팎으로 우리는 엄중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신냉전 구도가 새롭게 형성되고 있는 국제 안보 환경 속에서 한반도 정세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우리 군이 최고의 안보 대비태세를 유지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안보에 조그마한 불안 요인도 있어서는 안 된다"며 "정부 교체기에 더욱 경계심을 갖고,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매진해야 할 것"이라고 거듭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국방부로의 이전에 대한 신중한 접근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국정에는 작은 공백도 있을 수 없다. 특히 국가안보와 국민 경제, 국민 안전은 한순간도 빈틈이 없어야 한다"면서 "정부 교체기에 조금도 소홀함이 없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입장 표명으로 윤 당선인과의 첫 회동 여부가 더욱 불투명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6일로 예정됐던 1차 회동이 불과 4시간 전에 전격 취소되면서 강한 우려와 함께 일부 언론들은 '신구(新舊) 권력간 갈등구도' 로 까지 표현한 바 있다.
역대 대통령과 당선인 간 회동이 잛게는 2일, 길게는 9일 정도 걸린 점과 비교하면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간 첫 회동은 이미 12일을 넘어서고 있어 최장기 무회동 기록을 세우고 있는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