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원장 인선에 관심... 안철수·원희룡 중 유력, 김병준도 거론

安, 尹과 단일화 ‘통합정부’ 합의... 총리직 가능성도 제기돼

元, 尹 승리 최고공신 중 1인... 선대위 이재명 '저격수'로 맹활약

선대위 내홍으로 떠난 尹 '정치 멘토' 김병준의 재영입 가능성도 나와

비서실장엔 '윤핵관' 장제원· 권성동 중 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져

10일 끝난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윤석열 정부가 탄생함에 따라 인수위원회 구성에 관심이 쏠린다.

윤석열 당선인과 야권 단일화를 이루며 공동정부 구성을 약속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윤 당선인 승리의 최대공신 중 한 명인 원희룡 정책본부장도 하마평에 올랐다. 선대위 내홍으로 사퇴한 김병준 전 상임선대위원장 또한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참배로 당선인으로서의 첫 공식일정을 시작하려고 했으나 이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 당선인 신분이 된 날 미국 대통령이 축하 전화를 한 건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윤 당선인은 이후 11시로 예정됐던 국회도선관에서 당선 인사를 한 뒤 선대본부 해단식, 의원총회 등에 참석하며 바쁜 하루를 보내게 된다.

윤 당선인은 당선인 비서실장과 대변인을 임명하고 다음주초부터 본격적인 인수위 구성 및 인선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당선인들은 선거일부터 빠르면 8일, 늦어도 10일 이내에 인수위원장을 발표했다. 대통령 당선인의 국정 운영 밑그림을 그리게 되는 인수위는 '대통령직 인수에 관한 법률(일명 대통령직인수법)'에 따라 위원장 1명, 부위원장 1명, 분과위원 포함 최대 24명 이내의 위원과 그 외 인력들로 구성된다.

윤 당선인은 지난 3일 야권 단일화를 발표하며 "인수위 구성부터 공동정부 구성까지 함께 협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가장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까지 인수위원장 인선에 대한 명확한 메시지는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안 대표가 윤석열 정부에서 초대 총리직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윤 당선인도 후보 시절 ‘책임총리제’를 언급한 바 있다.

선대위에서 윤 당선인의 공약과 정책 전반을 아우르며 핵심적 역할을 수행한 원희룡 정책본부장도 인수위원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 선거대책위원회를 전면 개편할 당시 원 본부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계속 함께해 줄 것을 요청할 만큼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막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대장동 의혹'을 저격하며 승리에 공헌하는 등 자신의 가치를 분명하게 드러냈다.

앞서 선대위 내홍으로 불가피하게 윤 당선인을 떠났던 김병준 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윤 당선인은 정계 진출 이후 수차례 김 전 위원장을 찾아 조언을 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시 선대위에서는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과의 의견 차이로 불협화음을 낳기도 했다.

한편 윤 당선인의 비서실장으로는 장제원 의원과 권성동 의원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장 의원이 유력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장 의원은 ‘윤핵관’ 논란으로 선대본부에 몸을 담고 있지 않았지만 윤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물밑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안 대표와의 야권 단일화를 이뤄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이날 연합뉴스는 윤 당선인이 장 의원을 당선인 비서실장으로 지명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당선인 비서실장은 당선인의 뜻대로 인수위 인선작업부터 조직 구성 등 실무작업을 담당하는 핵심 보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