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선관위 무능 행정에 투표권 행사 제약 참사... 사죄 및 관계자 문책해야"
민주 "투표권 어느 상황에서도 보장돼야... 선관위 본투표 대책에 만전 기해야"
윤석열 "3.9 본투표 혼란 없도록 대책 강구하라", 이재명 "본투표 자질없도록"
◆…선관위가 비치한 확진자용 투표용지 수거박스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5일 부산 해운대구 한 사전투표소 측이 준비한 확진자·격리자용 투표용지 종이박스. [사진=연합뉴스,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국민의힘은 기표된 투표용지 배부에 강하게 비판했다. 이양수 선대본 수석대변인의 5일 밤 논평을 통해 "대통령 선거를 허술하고 부실하게 준비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안이하고 무능한 행정이 불러온 참사였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변인은 이어 "공직선거법 조차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투표현장에서 벌어진 공정성과 신뢰성에 대한 문제제기, 확진자를 추운 실외에서 투표하도록 해 발길을 돌리게 하거나 건강이 악화되도록 한 사례들은 국민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하다"라며 "선관위의 무능한 선거관리로 국민의 투표권 행사를 심각하게 제약되고 침해됐다"고 질타했다.
또한 "선관위가 확진자·격리자들의 선거 관리에 만전을 기하지 않고, 야당 선거 감시에만 몰두하다 보니 선거 현장이 엉망진창"며 질타한 뒤, "선관위는 오늘 벌어진 사태에 대해 국민께 명확히 설명하고 백배사죄해야 하며, 관계자들을 문책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날 사전투표소에서 석연치 않은 사례들이 발생하자, 국민의힘 소속 행안위원들은 과천 선관위로 심야 항의방문에 나섰다.
김은혜 선대본부 공보단장을 비롯해 김웅·유경준·이영 의원 등은 이날 밤 9시 45분 선관위를 찾아 자정을 넘긴 시간까지 머물며 선관위 관계자들에게 격하게 항의했다.
김 의원은 선관위 항의방문 중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 "이런 불법투표 하려고 국민들이 지난 5년을 기다린 게 아니라는 피 끓는 현실"이라고 격분의 글을 쓰기도 했다.
차승훈 선대위 상근부대변인도 6일 논평을 통해 "그동안 국민의힘이 지적했던 수많은 경고와 우려에 대해 선관위의 안일한 대응이 불러온 참사"라고 규정하며 "선관위의 무능과 안일한 대책에 대해 항의하는 야당의원에게 '법과 원칙'대로 했다며 국민들이 '난동'을 벌인다는 선관위의 오만함에 분노한다"고 맹비난했다.
차 부대변인은 그러면서 "선관위원장과 선관위원들은 국민께 사죄하고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본투표 대책을 조속히 내놔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사전투표 혼선과 관련해 선관위에 우려를 표명했다. 이재명 후보 선대위 총괄상황실장인 서영교 의원은 전날(5일) 밤 "국회 행정안전위원장 겸 이재명후보 총괄상황실장으로서 선거관리위원회에 대책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국민의 투표권은 어느 상황에 있더라도 보장받아야 한다"라며 "선관위는 코로나 확진자 분들의 투표가 원활히 이뤄지고, 확실하게 보장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관위는 이에 "사전투표소는 동별로 1개소뿐인데다, 높은 사전투표율로 인해 많은 사람이 투표장으로 나오셔서 혼란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본투표에선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서 의원은 전했다.
한편 이번 대선에서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이재명 민주당 후보도 사전투표 혼선과 관련한 메시지를 내놓았다.
◆…［출저=윤석열 후보 페이스북 글 갈무리］
그러면서 윤 후보는 "저는 한 달 전부터 이분들의 '투표할 권리'를 확실하게 보장해야 한다고 누차 말씀드렸음에도 중앙선관위는 혼란과 불신을 야기했다"며 "참정권은 방역이라는 행정적 목적으로 제한될 수 없는 헌법적 권리"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3월 9일 본투표일에 이런 혼란이 절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책을 강구하기 바란다"면서 국민들에게도 "3월 9일 헌법적 권리를 꼭 행사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재명 후보는 전날 밤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코로나에 확진되신 분들이 투표하는 과정에 많은 불편을 겪으셨다고 한다. 참정권 보장이 최우선"이라면서 "선관위와 당국은 9일 본투표에서는 확진자들의 불편과 혼선이 재발 되지 않도록 철저히 조치해야한다"고 강력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