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이란산 원유 없으면 신고점 뚫을 것"

이란 핵합의 복원 소식이 들려오는 가운데, 이란산 원유의 수출 제재가 풀리지 않는다면 국제유가가 최대 1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로이터가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한국시간 22일 13시 기준 현재 배럴당 92.66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2.68% 뛰어올랐으며, 브렌트유는 1.18% 오른 배럴당 94.08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지금 수준까지 치솟는 데 불과 5개월 정도 걸렸다. 이는 세계 경제의 빠른 회복, 부족한 공급량, 지정학적 위기에 따른 결과.

JP모건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하루 40만 배럴씩 증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일부 회원국의 저조한 생산량 영향으로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건 분석가들은 "공급 부족이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원유 생산 역량에 대한 시장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며 "이르면 2022년 2분기에 배럴당 125달러, 2023년엔 150달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시티그룹은 이란 핵합의 복원 협상이 진전을 이루고 있어 두고 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시티는 4월과 5월에 하루 50만 배럴, 연말까지 130만 배럴 추가 증산될 수 있으며 특히 캐나다와 브라질, 이라크, 베네수엘라, 미국이 280만 배럴 증산할 가능성이 있어 국제유가가 65달러 이하로 내려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시티 분석가들은 "대다수 시장 분석은 잉여생산능력 부족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란산 원유가 다시 풀릴 가능성은 무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남부 셰일 오일 생산량 증가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라이스타드에너지는 "장기적인 가격상승 추세(슈퍼 사이클)가 발생할 경우 하루 220만 배럴이 생산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마이클 트란 RBC캐피털마켓 상품전략가는 가격이 생산을 촉진할 수 있지만 수요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으리라 전망했다.

그는 "올해 여름 가격이 배럴당 115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원유 재고 부족으로 인한 가격 상승은 수요파괴나 공급급증 없이 해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