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영개선계획 승인이 1차 관문...3월14일까지 제출해야
- 감사의견도 관건... ‘적정’ 나오면 상장유지 가능성
◆…서울 강서구 오스템임플란트 본사 (연합뉴스 제공)
2000억원대 횡령 사건이 발생한 오스템임플란트가 상장폐지의 갈림길에 섰다. 한국거래소는 다음 달 중순 기업심사위원회를 열어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상장폐지를 면하기 위해서는 경영개선계획 이행 여부와 함께 감사의견 ‘적정’을 받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는 오스템임플란트를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했다고 17일 공시했다.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는 상장회사로서 자격이 있는지를 심사하는 것이다. 실질심사 이후에는 기업심사위원회→1차 코스닥시장위원회→2차 코스닥시장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상장폐지 또는 상장 유지가 최종 결정된다.
◆…오스템임플란트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진행현황. 한국거래소 공시 캡처
이에 따라 거래소는 3월 21일까지 기업심사위원회의 심의·의결을 통해 거래재개 또는 개선기간 부여,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다만 회사가 3월 14일 이전에 경영개선계획서를 제출하는 경우 그날로부터 20영업일 내에 결정한다. 회사가 3월 14일에 제출 시 늦어도 4월 11일에 기심위가 열리는 셈이다.
거래소는 3월 중 오스템임플란트가 제출할 경영개선계획서와 외부감사인(인덕회계법인)의 감사의견을 고려해 판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외부감사인은 정기주주총회 1주일 전(3월 22일경)까지 감사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회사가 감사의견 ‘적정’을 받게 되면 거래소는 상장유지(거래재개)를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감사의견이 비적정(한정, 거절, 부적정)일 경우 개선기간 부여 또는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기심위가 1년 이내의 개선기간을 부여하기로 하면 개선기간 종료 후 다시 심의·의결을 거쳐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한다.
하지만 기심위의 심의 결과가 상장폐지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코스닥시장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상장폐지 또는 개선기간 부여 여부를 확정하게 된다.
오스템임플란트가 상장폐지 결정을 면하려면 우선 3월 14일 이전에 경영개선계획서를 제출하고 이를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 만약 감사의견 비적정을 받아 4월 기심위에서 개선기간을 부여받게 되면 회사는 외부감사인에 재감사를 요청해 적정의견을 받을 수도 있다. 개선기간 종료 후 열리는 기심위에서 거래재개 결정을 받기 위해서다.
◆…오스템임플란트 입장문. 홈페이지 캡처
오스템임플란트는 17일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되자 “향후 진행될 기업심사위원회에서 신속하게 거래재개 결정을 받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회사는 “횡령사고 발생 후 내부통제 개선 및 경영 투명성 강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며 “앞으로 이사 과반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하고, 감사위원회를 도입하며, 내부통제시스템을 고도화하는 등 경영 투명성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의 경영개선계획을 제출해 거래재개 결정을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경영개선계획을 성실히 이행하고, 그 이행 내역을 외부전문기관이 철저히 점검하도록 하며, 모든 이행사항을 신속·정확하게 공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소액주주는 2020년말 기준 1만9856명으로, 발행 주식 1429만주의 55.6%(794만주) 정도를 보유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주가는 거래정지 직전인 작년 12월 30일 종가 기준 14만2700원, 시가총액은 2조386억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