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조치 2주 연장, 20일까지… 金총리 "고심 끝 결정"

"사적모임 6명-오후 9시 영업' 그대로... 다만 "방역 관리할 수 있으면 조정 검토"

金총리 "지금은 '안전운전' 필요... 오미크론 전파 속도 늦추는 게 우선, 불가피"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처방, 다음주부터 50대까지 확대 조치

오미크론 확산에 따라 정부는 현행 방역조치를 오는 20일까지 2주 연장하기로 했다. 아울러 먹는 코로나 치료제도 7일부터는 50대도 처방받을 수 있게 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다음 주부터 적용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방안을 두고 여러 의견이 제기됐고 치열한 논의가 있었다"며 "고심 끝에 정부는 사적모임 인원 제한, 영업시간 제한 등을 포함한 현재의 방역 조치를 내주 월요일(7일)부터 2주간 연장(20일까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현행 방역조치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는 사적모임 6인 제한 및 영업시간 오후 9시 제한 등이다.

김 총리는 "지금은 '안전 운전'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설 연휴의 여파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하루하루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는 오미크론 전파 속도를 늦추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고 방역조치 2주 연장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총리는 ▲오미크론이 전파력에 비해 낮은 중증화율 ▲충분히 확보된 중환자 병상 ▲고령층의 높아진 3차 접종률 ▲먹는 치료제 보급 등 변화된 상황에 맞게 거리두기를 일부라도 완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고, 특히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7주간 이어진 방역강화 조치로 생업에 큰 고통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어려움과 국민들의 피로감을 고려하면 쉽게 결론 짓기 어려웠다는 점을 토로했다.

김 총리는 이어 "그래야만 유행의 파고를 최대한 낮춰 피해를 줄이겠다는 우리의 목표도 실현 가능하다"며 "이번 결정에 대해 답답한 마음이 드실 수 있겠지만 소상공인·자영업자, 그리고 국민 여러분의 이해와 협조를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호소했다.

또한 "정부는 앞으로 2주간 오미크론 대응 전략을 빈틈없이 속도감 있게 실행하는데 주력하겠다"며 "다만 방역상황을 어느 정도 관리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선다면 그 사이라도 방역 조치의 조정을 검토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언제라도 조정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뒀다.

김 총리는 지금 어쩌면 마지막 고비가 될 수도 있을 코로나19와 싸우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이번 위기를 넘어 일상을 회복하려면 '속도'와 '효율'로 맞서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정부, 국민, 의료계가 ‘3각 편대’가 돼 '자율'과 '책임'방역을 실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총리는 진단검사·역학조사·격리·치료·예방접종 등 방역 전반에 걸쳐 국민과 의료계의 자발적 참여와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김 총리는 "어제(2월3일)부터 신속항원검사가 의료기관(동네 병·의원)까지 확대되면서 국민 스스로 검사를 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며 "다음주부터 '자기기입식 역학조사'가 도입되고 앞으로는 스스로 감염 위험을 파악해서 행동하는 방식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동네 병·의원 중심의 검사 치료체계 전환도 본격화되고 있다"며 "어제까지 호흡기전담클리닉을 포함해 전국에서 총 2300여 곳의 동네 병·의원이 참여를 신청했고 600여 곳이 이미 진료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감염 위험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예방접종도 미루지 말고 동참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김 총리는 2월 7일부터 50대 이상까지 먹는 치료제 처방이 확대된다는 점도 언급했다.

김 총리는 마지막으로 "오미크론의 기동성에 맞서 재택치료 체계도 더 빠르고, 더 촘촘하게 보완하는 방안도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국민은)정부를 믿고 위기 극복에 모두가 함께해 주실 것을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