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安·沈 '다시 대장동' 공세... 李 "아까운 시간 허비말자"

'대장동 의혹' 포문 연 尹 "이 후보가 설계한 게 맞나" 李 후보 압박

李 "국힘이 비록 방해했더라도 100% 공공개발 못한 점 사과드린다" 응수

부동산 정책... 李 '공급확대', 尹 '대출완화', 安 '주거안정', 沈 '집값안정'

미래 대통령상(像)은?... 沈 ‘복지’-李 ‘경제’-尹 ‘헌신’-安 ‘미래’ 대통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는 3일 지상파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부동산·외교안보·일자리·성장 문제 등을 놓고 격론을 벌였다.

4명의 후보가 한자리에 모여 TV토론을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토론회는 오후 8시부터 120분간 KBS·MBC·SBS 방송 3사를 통해 생방송 중계됐다.

이날 토론에서는 특히 이재명 후보와 관련한 ‘대장동 사태’에 대한 공방이 장시간 집중됐다. 윤 후보, 심 후보, 안 후보는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이 후보에 집중 공세를 취했고, 이 후보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이미 해명된 사안임을 강조하며 민생경제에 집중할 것을 촉구했다.

'대장동 의혹'에 포문은 윤 후보가 먼저 열었다. 윤 후보는 이 건으로 김만배 등이 6천400억원 천문학적 이익을 챙겼다고 강조하며 "이 후보가 설계한 게 맞냐"며 이 후보를 압박했다.

이어 작년 9월 기자회견에서 이 후보가 '이 설계를 내가 했다'라고 한 발언과 10월 서울 공약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다시 하더라도 이렇게 하겠다'고 말한 점을 지적했고, 이 후보는 지난 국감에서 이틀 동안 탈탈 털리다시피 검증됐던 사실이며, 언론까지 다 검증했고 검찰까지 다 수사하고 있는데 이런 얘기를 다시 하며 시간 낭비하기보다는 가능하면 민생과 경제 이야기를 많이 하면 어떨까 싶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께 국민의힘이 비록 방해하고 저지를 했다 하더라도 100% 공공개발을 하지 못한 점과 그래서 국민께 실망을 드린 점을 다시 사과드린다"고 응수했다.

윤 후보는 주도권 시간에서도 거듭 '대장동 의혹'에 집중 공세를 취했다.

윤 후보는 ‘대장동 의혹’이 국민적 관심사임을 강조하면서 "지난번 법정에서도 김만배 씨가 이 설계는 시장의 지시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며 "최상한선인 캡을 씌우지 않고 이렇게 설계했다는 것 자체가 문제 있는 것 아니냐"고 다시 추궁했다.

이 후보는 "부정부패는 업자를 중심으로 그 이익을 준 사람, 윤 후보가 이익 줬지만 저는 이익을 빼앗았다. 공공환수를 5천800억원까지 했다"며 "국민의힘이 거기에 이익을 주기 위해서, 민간개발하기 위해서 그렇게 난리를 치지 않았느냐"고 맞받았다.

이 후보는 이어 "그 업자들이 이렇게 얘기를 한다. '이재명 시장, 12년 동안 찔러봤더니 씨알도 안 먹히더라'라고 얘기하던 분(김만배)들이 '내가 한마디만 하면 윤 후보 죽는다' 이렇게 얘기하지 않느냐. 저는 이익을 본 일이 없다"고 역공을 취했다.

아울러 이 후보는 윤 후보 부친의 집을 그 관련자들이 사준 점이 우연이라고 해도 참 이해가 안 되는 우연이라며 윤 후보가 더 책임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 향후 손 볼 부동산 정책... 李 ‘공급확대’ 尹 ‘대출완화’ 安 ‘주거안정’ 沈 ‘집값안정’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취임하자마자 가장 먼저 손 볼 부동산 정책은 무엇인가?라는 공통질문에 이 후보는 “지나치게 공급을 억제한 측면이 있다”면서 “대대적인 공급 확대를 위한 정책이 제1순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일단 집을 구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제도들을 제거하겠다”며 “먼저 대출 규제 완화해 집 사는데 대출받을 수 있게 하고 7월이면 또 임대기한 만료되어 전세가 상승 예상되기에 임대차 3법 개정 먼저 하겠다”고 답했다.

안 후보는 “부동산정책의 목표는 바로 주거 안정”이라면서 “공급확대를 통해 집이 없는 사람이 자기 집을 갖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심 후보는 “집값 안정이 가장 시급하다”며 “그러기 위해선 지금 집값이 최정점이고 집값 하향 안정화한다는 정치권 합의가 제일 우선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4당 대선 후보들은 부동산 문제를 놓고 등을 놓고 격돌했다.

윤 후보는 민주당 정권의 부동산 반시장적 정책으로 인해 주택 가격이 수직 상승했고 젊은 층이 ‘영끌’ 매수를 해왔다며 문재인 정부 정책을 정면 비판했고, 안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문재인 정권의 후계자 맞느냐'고 물었고, 이 후보는 '후계자는 아니고 새로운 이재명 정부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 후보는 현 정부 부동산 정책을 점수로 매겨달라는 안 후보의 요청에 "숫자로 매기긴 어려운데 매우 잘못된, 부족한 정책이었다"며 "그래서 저희가 여러 차례 사과드렸다"고 언급했다. 이에 안 후보는 집값 폭등의 원인을 "시장을 국가가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 부동산 국가주의, 서민의 내 집 마련 꿈을 투기로 생각한 것 그 두 가지가 핵심"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정책 실패에 대해 문재인 정권 정책 참모들에 대한 국회 청문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고, 이에 대해 윤 후보는 "(청문회가)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반성하거나 개전의 정이 없기 때문에 답은 정권교체밖에 없다"고 정권교체를 강조했다.

◆ 후보들의 대통령상은?... 沈 ‘복지’-李 ‘경제’-尹 ‘헌신’-安 ‘미래’

후보들은 모두발언에서 각자가 꿈꾸는 대통령의 모습을 밝혔다.

먼저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기후 위기를 불러온 200년 화석 문명, 극단적인 불평등을 만든 70년 성장 제일주의, 그리고 35년 양당 독점 체제하에서 우리 시민들의 삶은 언제나 유보돼 왔다"며 "이제 경제 대통령 시대를 끝내고 녹색, 복지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경제가 어렵고 코로나19로 고통이 극심하다. 국제관계도 어렵고 남북관계에도 다시 살얼음이 끼고 있다. 모두가 위기"라며 "위기에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 유능한 리더가 필요하다"고 말한 뒤, "민생경제를 챙길 유능한 경제대통령이 꼭 필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국민께서 절 불러주시고 이끌어 주시고 가르쳐 주셔서 제가 여기까지 왔다"며 "국민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권으로 배 불린 이는 많다. 사정기관도, 사법기관도 온데간데 없다"며 현 정부의 실정을 정조준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지금 세계는 빛의 속도로 바뀌고 있다"며 "국민을 통합하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대통령 후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후보가 바로 저 안철수라는 것을 오늘 토론회를 통해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