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尹 양자토론 무산...박주민 "국민의힘, 3無 토론하자더니 말 바꿔"

이날 박주민 의원은 "아시다시피 저희가 방송사 주관하는 양자토론을 27일 하기로 했었다"며 "저희가 명문으로 설 연휴 전에 하는 걸로 했었고 방송 3사도 27일이 제일 좋다고 답변을 보내왔기 때문"이라고 먼저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이제 국민의힘 쪽에서 31일에 하자고 갑자기 얘기한 것"이라며 "사실 첫 번째 협상단 회동에서 30일과 31일을 국민의힘 측이 거론했었는데 '30일과 31일은 너무 늦다 그리고 연휴 중이라 방송사 사정 등 때문에 어렵다'고 얘기해 설 연휴 전으로 저희가 명문 합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그런데 이제 30일, 31일을 얘기하고 저희가 다시 수용하자는 그 사이에 가처분이 들어온 것"이라며 "사실상 양자토론이 무산되는 것 같아 저희들은 방송사 주관 다자토론으로 선회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그런데 국민의힘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일방적으로 다시 31일 양자토론하자고 제안해 저희가 그걸 또 수용했다"며 "그 상태에서 이제 31일이 다가오는데 처음에는 국민의힘에서 선관위가 주재하는 법정 토론 형식대로 하자고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법정 토론은 몇 개의 주제와 주제에 따른 영역으로 나뉜 상태에서 공통질문과 주도권토론이 이어지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국민의힘 선대본이 또다시 토론 형식 변경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 의원은 "국민의힘에서 갑자기 3무 토론(무주제, 무자료, 무형식)을 서면으로 제안했다"며 "국민의힘에서도 백지하고 볼펜정도는 가지고 들어가야 되는 것 아니냐고 얘기하길래 그 부분은 넘어갔던 부분인데, 저희가 무주제란 부분까지 수용했음에도 갑자기 무자료가 또 안 되겠다고 해 저희들로선 좀 납득이 안 된다"고 피력했다.

그는 "양자토론이고 형식도 없고 주제도 없고 그러면 검증을 제대로 해보자는 뜻이고, 그렇다면 평상시 준비된 정도가 드러나야 된다"며 "그런데 무주제, 무형식이라고 해놓고 모든 질문과 답변, 자료를 갖고 와서 그대로 읽고 질문하면 답변 찾아 읽고 이런 건 아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함께 출연한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대장동이나 성남FC 관련 자료의 경우 토론에 가져갈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는 입장이다.

이용호 의원은 "토론이라고 하는 게 기본적으로 어떻게 시작되냐면 대부분 열세 후보가 먼저 제기한다"며 "여론이 떨어진 후보가 반전시키기 위해서 붙어보자 제기했던 건데 우여곡절 끝에 나중에 국민의힘 내분 사태가 생기니까 지지율이 역전됐다"고 먼저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서가는 후보가 괜히 토론회에 응해 리스크를 만들 필요가 없다는 전략적 판단으로 처음에는 거부하다가  1월 초 넘어가면서 하자고 논의를 해왔다"며 "자료를 가지고 오냐 마냐로 (토론이) 깨졌다고 하는데 성일종 의원 얘기를 들어보니까 대장동이나 성남FC 관련 자료는 가져갈 필요가 있지 않겠냐, 관련된 여러 사람과 수치를 다 기억하고 토론하긴 어렵다는 차원에서 질문할 때 참고자료로 가지고 가는 건데 이것 자체를 막는 건 처음부터 안 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참고자료를 가져간 게 무슨 큰 문제도 아닌데 왜 이것 가지고 너무 신경질적으로 거부했냐는 점"이라며 "이재명 후보께서는 토론에 자신있다는 것 아닌가, 그럼 그 정도는 해도 통 크게 갔으면 됐을 부분"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박 의원은 "윤석열 후보는 왜 자료 없인 답변도 못하고 질문도 못한다고 그러는 것"이냐며 "공부하고 와서 질문하면 되지 않느냐"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