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총리 "5일간의 설 연휴, 오미크론 유행 크기 결정... 이동 자제해 달라"
"작년 추석 이후 확진자 38% 증가... 지금은 그때보다 확진자 수 더 많아"
"정부 방역목표 '오미크론 파고' 최대 낮추는 것... 공무원 등 솔선수범해달라"
◆…김부겸 국무총리가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내일부터 시작되는 5일간의 설 연휴가 오미크론 유행의 규모를 결정하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김 총리는 이어 "이렇게 되면 오미크론에 대비한 우리의 방역·의료 대응전략에 '마지막 퍼즐'이 완성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일부터 시작되는 5일간의 설 연휴가 오미크론 유행의 크기를 결정짓는 변수가 될 것"이라며 "고향방문 등 이동과 만남을 가급적 자제해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했다.
정부의 설 연휴 기간 중 고향 방문 등 이동을 자제하고 방역지침을 지키면서 오미크론 변이 확산 차단 협조를 당부했지만 규모의 차이는 있지만 대규모 이동이 예상됨에 따라 거듭 당부한 것으로 보인다.
김 총리는 불가피하게 귀성·귀경 때에는 출발 전과 귀가 후에는 반드시 진단검사를 받고, KF-80 이상 마스크 쓰기 등 개인 방역수칙을 준수해 줄 것을 국민들에게 부탁했다.
그러면서 "작년 추석 이후 확진자가 38% 증가했다. 지금은 그때보다 확진자 수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아울러 "전국의 공직자, 공공기관 임직원부터 고향방문과 이동을 자제하는 데 솔선수범해 달라"며 "댁에서 조용하고 차분하게 설 연휴를 보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공직사회의 솔선수범을 주문했다.
김 총리는 "오미크론의 확산세가 매섭다. 지난주에 비해 확진 규모가 2배 이상 급증한 상황"이라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국민들께서는 당황하거나 두려움 없이 방역수칙을 잘 지키면서 담담하게 일상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 전남, 평택, 안성 등 네 곳의 오미크론 우세지역에서 어제(27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새로운 검사·치료체계 적용도 지역주민의 참여와 협조 덕분에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 총리는 그러면서 "이전과는 분명히 다른 모습이며 빠른 전파력을 가졌음에도 중증화 가능성이 낮다는 인식 때문이기도 하겠다"며 "그렇지만 오미크론에 대비한 전략을 미리 마련해 두고 국민 모두가 차근차근 준비해 왔기 때문"이라고 자평했다.
고령층 중심으로 높아진 3차 접종률, 의료계의 협력 속에 충분한 병상확보, 재택치료 체계의 정비와 보완, 먹는 치료제 조기 도입 등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총리는 "정부의 방역 목표는 명확하다. '오미크론의 파고'를 최대한 낮춰 사회·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라며 "그래야만 중증환자와 사망자를 줄여 의료체계의 과부하를 막고 사회의 필수 기능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힘줘 말했다.
한편 김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최근 가축전염병 확산상황을 점검하고 방역대책을 논의했다.
김 총리는 "이번 겨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는 현재까지 26건 발생해 전년 동기 대비 67% 감소했다"면서도 "하지만 최근 경기도와 충남의 산란계 농장에서 연이어 3건이 발생하는 등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은 지난해 10월 이후 농장에서는 더 이상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ASF 검출지역이 충북 단양·제천까지 남하하고 있어 확산위험이 상존하고 있다"며 "설 연휴 기간 중 차량과 사람의 이동 증가로 가축전염병 발생이 급증할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농가 등 일선 현장에서는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불필요한 이동을 자제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한 뒤, 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 행정안전부를 비롯한 각 지자체가 예찰·점검·소독 등 철저한 방역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주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