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루블화 1달러 79.17루블...2020년 11월 이후 최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로 국제사회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달러대비 러시아 루블화가 폭락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자산가치가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 Moscow Times>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러시아와 서방의 대치로 러시아 루블화의 가치가 폭락했다.
미 경제전문방송 CNBC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오후 모스크바증권거래소(MOEX) 지수는 전장대비 5.9%, 연초대비 15% 이상 하락했다.
러시아 RTS 주가지수는 전장대비 8.1% 하락했으며 올해 들어 현재까지 약 19% 떨어졌다.
러시아 루블화는 달러대비 2.5% 하락한 79.17로 2020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을 따라 10만 명 이상의 러시아 병력을 배치하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가까워졌다는 우려로 러시아의 주가는 몇 주 동안 흔들렸다.
지난 주말 동안 미국과 영국은 러시아군의 우크라 침공시 강력한 경제적 제재를 가하겠다고 경고했다. 또한 24일 미국에 이어 영국에서도 우크라 수도 키예프 주재 대사관에서 외교 직원들을 철수시켰다.
대서양 위원회의 선임 연구원이자 사회경제연구센터의 국제자문위원회 의장인 앤더스 애슬런드는 21일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의 자산가치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지금까지 러시아 RTS 주가지수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를 위협하기 전인 지난해 10월 27일 고점에서 27%나 하락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조지아 전쟁과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5월에서 10월사이 RTS 지수가 80%나 하락했었을 때도 당시 10대 러시아 총리였던 푸틴은 개의치 않았다”며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글로벌 예측 책임자인 아가테 드마레는 24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서양 열강들이 러시아에 전례없는 경제적 제재를 가하겠다는 잇단 경고에도 불구하고 푸틴이 천하태평한 것에 대해 “2014년 크림반도 합병 후 지난 8년 동안 러시아는 자급자족을 최우선 경제 정책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금을 대거 사들이는 등 외환보유고가 매우 높고, 낮은 국가부채, 대체 금융채널 개발 등 굳이 서양을 거쳐 금융 거래를 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비슷한 입장에 놓여있던 이란과 중국도 국제사회의 제재에 비슷한 조치로 대응해 왔다며 “이것이 서양의 경제적 제재가 러시아 경제를 약화시키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국제사회의 오랜 경제적 고립에도 러시아가 버틸 수 있는 ‘믿을 구석’”이라고 덧붙였다.
그녀는 “오히려 바이든의 강력한 러시아 제재가 국제 유가를 고공행진하게 만들어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전례없는 경제적 대가는 러시아가 아닌 우리”가 치르게 될지도 모른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