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 주주 “한국거래소 이사장 형사고소하겠다”

“개선기간 동안 기업의 계속성 요건 모두 충족”
“거래소는 거래정지 해제와 피해보상 지시해야”

신라젠행동주의주주모임은 20일 입장문을 내고 “손 이사장에 대해 ‘신라젠 주식거래에 대한 업무방해’로 형사고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라젠 주주모임 측은 “신라젠은 개선기간 20개월 동안 자금확충, 최대주주 변경, 신규후보물질 발굴 등 기업의 계속성과 관련된 요건을 모두 충족했다”며 “한국거래소의 상장폐지 결정은 합리적 근거를 바탕으로 하지 않은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거래소가 신라젠의 상장 전 자금상황, 영업실적, 외부 회계법인 감사보고서 채택 등을 파악해 상장실질심사를 진행했다”며 “그럼에도 투자자 보호를 외면하고 주권매매 정지 결정을 내린 것은 거래소의 책임을 개인에게 전가하는 탈법적 행위”라고 규탄했다.

이어 “거래소의 자의적 판단에 근거한 상장폐지를 절대 인정할 수 없고 신라젠의 주권매매 정상화를 촉구한다”며 “거래소는 거래정지 해제와 함께 개인투자자에 대한 피해보상을 지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다음 주에 손병두 이사장 형사고소 동참 인원 1000명의 서명을 받아 고소장을 제출할 계획이다. 고승범 금융위원장과 손 이사장에 대한 고소 및 해임촉구 서명운동 등도 병행한다.
청원인은 “투자자들은 신라젠이 아닌 한국거래소를 원망한다”며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고, 결과만을 통보하는 그들의 절대적인 권력을 더 이상 신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신라젠이 상장되기 전의 문제로 상장 폐지된다면 한국거래소의 책임은 없어지는 것이냐”며 “거래소는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고 감사도 받지 않고 있다. 오로지 회사와 개인투자자에게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라젠은 1년의 개선기간 동안 요건을 모두 충족했음에도 거래소는 신라젠에 대한 상장폐지를 결정했다”며 “이는 거래소가 애초에 신라젠을 거래 재개시킬 의도가 없었음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8일 한국거래소는 기업심사위원회를 열어 신라젠 상장폐지를 의결했다. 신라젠의 최종 상장폐지 여부는 다음달 18일에 열릴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신라젠의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말 기준 소액주주 수는 17만4186명, 보유 주식의 지분율은 92.60%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