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 7개 증권사 부정적 리포트에 13% 급락 후 반등 실패
◆…네이버 증권 캡처
지난 10일 13% 넘게 급락하며 투자자들에게 '블랙 먼데이'를 체험케 했던 LG생활건강 주식이 12일 반등을 시도했으나 100만원 선을 넘지 못하고 장을 마감했다. 이날 LG생활건강은 95만4000원에서 시작해 94만9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96만2000원까지 상승했지만 결국 전일 종가(94만8000원) 수준에 그쳤다.
LG생활건강은 지난주만 해도 110만원 안팎에서 움직이다가 월요일인 10일 장중 92만1000원까지 급락했다. 이날 아침 7개 증권사가 일제히 4분기 실적에 대해 부정적 리포트를 내놓으며 목표주가를 기존 145만~170만원에서 120만~150만원까지 낮춰잡은 게 주요인으로 지목됐다.
증권사들은 IBK투자증권(170만→150만원), NH투자증권(165만→145만원), 케이프투자증권(170만→140만원), 삼성증권(161만→131만원), 유안타증권(145만→127만원), 메리츠증권(160만→120만원), KTB투자증권(150만→120만원) 등으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중국 및 면세 영업환경이 부정적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지난달 LG생활건강은 브랜드 관리를 위해 ‘다이공(보따리상)’의 무리한 할인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이에 12월에 면세점 매출 공백이 예상되고 단기적인 실적 모멘텀이 약해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주식 토론방 등에서는 증권사들이 마치 짠 것처럼 동시에 부정적인 리포트를 내놓아 매도세를 부추겼다는 볼멘소리도 등장했다. 한 개인투자자는 “어떻게 약속이나 한 듯 같은 날 예상치를 발표하냐”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리포트를 작성한 한 애널리스트는 “금요일(1월7일) 장 마감 이후 회사에서 커뮤니케이션이 있었는데 가이던스라기보다는 현재 상황에 대한 업데이트를 받은 것”이라며 “다른 애널리스트들에게도 다 동일하게 전해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애널리스트들은 리포트를 공개하기 전에 미공개 정보를 이용하거나 타인에게 알려줄 수 없다. 다만 리포트가 기본적으로 기관투자자를 위주로 작성되기 때문에 정보에 빠르게 접근하고 활용하는 데에는 기관이 개인보다 유리한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도 가능한 일이다.
LG생활건강 측 관계자는 “IR팀이 애널리스트들의 질의를 수시로 받고 커뮤니케이션하지만, 특정된 가이던스를 제공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