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쇄신 결론 오래 걸리지 않을 것. 조금만 기다려달라"
김종인 위원장 사퇴 여부엔 "기다려 달라" 즉답 회피... 金 "선대위 개편 잘할 것"
尹 리더십 최대 고비, 조기 수습하고 지지율 반등 이룰 지에 관심 집중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3일 내홍 수습을 위한 선거대책위원회 총사퇴와 관련. "오롯이 후보인 제 탓이고 제가 부족한 것"이라며 "국민께 정말 깊이 사과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날 당사를 떠나는 윤 후보 ［사진=연합뉴스 제공］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를 나서던 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한 뒤, "국민께 그 부분에 대해 정말 깊이 사과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윤 후보는 그러면서 "우리 당 의원들을 포함해 관심 있는 분들이 선대위에 좀 더 큰 쇄신과 변화가 있기를 바라고 계셔서 저도 연말연초 이 부분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많은 의견을 모으고 있는 중"이라고 선대위 전면 쇄신을 고민 중임을 언급했다.
그는 선대위 쇄신 결단 시점과 관련해선 "선거도 얼마 안 남았으니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신중하게 여러분들의 의견을 잘 모아서 빨리 결론을 내리고 선대위에 쇄신과 변화를 주고 새로운 마음으로 심기일전해 선거운동을 하겠다.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그는 '내일모레 중에 결정이 나느냐'는 거듭된 질문에 "오래 걸리진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쇄신 범위에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까지 포함될지를 묻는 질문엔 "자세히 이야기 드리기가 그렇다"며 "모든 것들이 조금 걸린다. 기다려 달라"고 즉답을 피했다.
앞서 김기현 원내대표와 김도읍 정책위의장 등 원내지도부는 물론 선대위 내 6개 본부장,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장 등은 이날 선대위 내홍 및 윤 후보 지지율 하락에 책임을 지며 일괄 사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한편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밤 9시 TV조선 '뉴스9'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둘러싼 사퇴설과 관련해서 "실질적으로 내가 사퇴한다면 완전히 그만두는 거지 무슨 사의를 표명하거나 그러지는 않을 것"이라며 "후보와 협의해서 내일모레 사이에 일단락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6개 본부장을 사퇴시키는 등 '게릴라 구조조정'을 밀어붙인 '후보 패싱' 논란과 관련해선 "후보한테 연락을 안 하고 (추진)해서 후보가 상당히 좀 당황한 같다"며 "딱 저질러서 발동을 걸지 않으면 선대위 개편에 시간이 너무 걸릴 것 같아서 오늘 아침에 그냥 일방적으로 발표했다"고 윤 후보와 사전 협의없이 선대위 쇄신을 주장한 자신을 합리화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국민 정서에 맞게 선대위를 개편하겠다"며 "선대위 본부장 사퇴를 포함해 전체를 구조조정하고 개편을 잘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윤 후보는 김 위원장의 선대위 쇄신 발표 직후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선대위에서 10시간 넘게 마라톤 회의를 주재했다. 이후 대변인실을 통해 오는 4일 일정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혀, 최대한 빠른 시일내 선대위 쇄신 관련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소위 ‘이준석 패싱’ 사태로 불거진 선대위 내 갈등이 ‘윤-이 울산회동’으로 진화된 모습을 보였지만 이 대표와 조수진 최고위원(당시 선대위 공보단장)과의 갈등으로 재차 삐걱거리더니 급기야 윤 후보 지지율 급락과 새시대준비위원회 신지예 수석부위원장의 전격사퇴 등 악재로 선대위 핵심인사들이 총사퇴해 윤 후보 진영은 진퇴양난의 형국에 빠진 셈이다.
선대위 총사퇴와 관련, 윤 후보와 김 위원장간 석연치 않은 갈등구도도 돌출되면서 향후 윤 후보의 대선후보로서의 리더십을 발휘할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초 높은 지지율과 정권교체 열망으로 대선에서 높은 고지를 차지할 가능성 높아보였지만 윤 후보의 잇단 설화와 배우자 김건희씨를 둘러싼 허위학력 기재 논란, 이준석 당대표와의 갈등 문제 등으로 지지율이 급격 추락세를 보이고 있는 윤 후보가 사태를 조기 수습하고 다시 지지율 반등을 이룰 지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정치권에서는 대선을 불과 60여일 앞둔 상황에서 윤 후보가 현재 상황을 조기 진화하지 못할 경우 이미 공약과 정책에서 앞서가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