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공수처 통신조회 논란에 "언급 적절치 않아"

靑 "공수처는 독립기관... 김진욱 처장, 국회에 출석해 입장 밝힐 것"

윤석열 "檢 내로남불?... 매년 정기국감 때 통계로 의원들에게 제출해" 반박

尹, 김진욱 처장 겨냥 "미친 사람들 아니냐... 사표 아닌 구속 수사해야" 격분

청와대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 배우자 김건희씨 등에 대한 통신조회와 관련한 입장 표명 요청에 "공수처는 독립기구로 청와대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선을 그읏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0일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야당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공수처의 정치 중립을 강조한 점을 들면서 공수처의 무분별한 통신조회에 대한 대통령의 입장을 요구하고 있다'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 오후 2시부터 공수처장이 국회에 출석해 현안 질의 받는 자리에서 입장을 밝힐 거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독립기관이지만 대통령께서 검찰개혁과 적패청산 일환으로 공수처를 강력하게 밀어붙이셨고, 이번 정부에는 사찰 DNA가 없다고 말씀하신 것도 청와대이니, 관련이 있다 없다를 떠나서 입장을 내실 계획이 없나'는 추가 질문에 이 관계자는 "입장을 낼 계획이 없다"며 "오늘 공수처장이 소상하게 설명할 것 같은데, 그것을 참고해 달라"고 거듭 입장 표명 불가임을 밝혔다.

한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이날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선대위 출범식에 참석, 공수처 통신조회 사실을 거론하며 "저와 제 처, 제 처의 친구들, 심지어 제 누이동생까지 통신 사찰을 했다"며 "이거 미친 사람들 아니냐"라고 김진욱 공수처를 원색비난했다.

이어 자신의 검찰총장 재임 기간 검찰이 총 282만여 명의 통신자료를 조회했다는 한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지금 공수처와 검찰에서 한 것을 (비교해)가지고 '내로남불'이라고 그러는데, 1년에 형사사건이 100만건이 넘는다"며 "매년 가을 국정감사 때 국회의원들에게 저희가 통계로 다 드리는 것"이라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 보좌관만 사찰해도 원래 난리가 나는 것"이라며 "그런데 국회의원과 언론인을 사찰, 심지어는 우리 당 의원들 단톡방까지 털었다. 그러면 결국 다 열어본 것 아니냐. 이거 놔둬야 하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는 김진욱 공수처장을 겨냥해선 "사표만 낼 게 아니라 당장 구속 수사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도대체 지금이 어느 때인데. 이게 40년∼60년 전 일도 아니고 이런 짓거리를 하고 백주대낮에 거리를 활보하나"라고 맹폭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