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총리와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서 밝혀 "“종전선언, 북미·남북대화 모멘텀"
K-9 자주포 호주 수출 관련 "호주 방문, 중국과는 상관 없다...국익에 중요" 일축
"韓, 미국과 굳건한 동맹 기반...중국과도 조화로운 관계 유지토록 노력 중"
◆…문재인 대통령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13일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문 대통령은 미국, 호주 등 국가의 베이징 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과 관련해서 "미국 등 어느 나라로부터 참가 권유를 받은 바 없고, 우리 정부도 현재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읏다. ［사진=KTV 유튜브 화면 갈무리]
문 대통령은 13일 오전(현지시간) 호주 캔버라 국회의사당에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은 미국 등 어느 나라로부터도 참가 권유를 받은 바 없고 우리 정부도 현재 검토하고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8일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외교적 보이콧 여부에 대해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에 관해 우리 정부로서는 현재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베이징 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에 동참할지에 대해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의 외교적 보이콧 공식 선언으로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 종전선언 추진이 물 건너간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선 "종전선언과 베이징 동계올림픽 간 직접적인 관계는 없다"며 "종전선언을 조속히 추진해서 당사자간 신뢰를 구축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진전을 이루기를 희망하지만 종전선언과 관련해 특정한 시기나 계기를 두고 추진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호주의 외교적 보이콧 선언과 관련해선 "호주가 주권국가로 자주적으로 결정할 문제다. 한국은 이를 존중한다"고 말을 아꼈다.
문 대통령은 최근 경제·외교 측면에서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호주를 국빈방문해 K-9 자주포 수출 등의 성과를 낸 것이 중국을 자극할 것이란 해석에 대해선 "호주 방문은 중국과는 상관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호주와의 사이에서 핵심광물 공급망, 탄소중립 기술 협력을 확대하고 자주포 획득사업 등 방산협력 강화하는 게 한국 국익에 중요하다"며 "우리 역내 평화와 번영, 세계경제 회복에도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또한 호주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이해하고 역내 갈등과 분쟁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이해한다"라고 덧붙였다.
◆…13일 오전(현지시간) 호주 수도 캔버라 국회의사당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임석 하에 가진 양국 국방 관련 협정 서명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KTV 유튜브 화면 갈무리]
그러면서 "(중국과) 기후변화, 공급망, 감염병 등 협력할 분야도 있다"며 "이런 부분을 조화롭게 관리해 나가면서 자유로운 인도·태평양 지역을 위해, 역내 평화번영을 위해 호주와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종전선언에 대해서는 북미·남북대화의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임기 마지막까지 외교적 노력에 적극 나서겠다는 뜻도 거듭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종전선언과 관련해선 호주가 일관되게 지지를 표시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어 "미국과 중국, 북한 모두 원론적, 원칙적인 찬성입장을 밝혔다. 다만 북한이 미국의 대북정책을 철회하는 걸 선결조건으로 요구해 대화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종전선언은 그 자체가 목표가 아니다"라면서 "(종전선언이) 이뤄지려면 어떤 내용이 담겨야 하는지 협의가 필요하고, 이후 한반도 비핵화·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어떤 프로세스를 진행돼야 하는지 공감이 이뤄져야하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자신이 종전선언을 거듭 주장하는 바에 대해선 "70년 가까이 지속되는 불안정한 체제 종식도 있지만 남북·북미 간 대화를 재개할 수 있는 대화 모멘텀이 되고 비핵화·평화체제 협상을 본격 시작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되는 중요한 과제“라며 ”마지막까지 가급적 대화를 통해 노력해 나갈 것"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