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 靑 정무수석,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서 밝혀
"탈당 후 與와 인연 없으니 책임지지 않는 정략적 의도는 이제 안돼"
"文대통령, 선거중립 의지 분명...선거주무장관들도 같은 생각, 걱정 않아도"
'국민과의 대화', '정치적 의도' 야당 비판 정면으로 반박 "국민 소통, 늘 해야"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은 16일 오전 MBC라디오 대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공정 선거를 위해 탈당해야 한다는 야당 주장에 대해 "책임정치, 정당정치 관점에서 당적을 유지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춘추관에서 브리핑하는 이 수석 모습［사진=연합뉴스］
그는 "대통령에게 당적을 이탈하라고 하는 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정치책임 관점에도 맞지 않고 대통령이 많이 잘못했는데, 과거에는 대통령이 먼저 탈당했지 않았냐"라며 "탈당하고 여당하고 난 인연이 없으니 본인의 잘못에 대해서 여당에게 짐을 지우지 않겠다 이런 정략적 의도로 탈당한 경우들도 있었다. 저는 그렇게 하면 안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책임정치 차원에서는 대통령이 당적을 가져야 된다"며 "사실, 미국 대통령은 선거 유세도 돌아다니면서 한다. 현직 계실 때..."라고 미국의 경우를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우리 민주주의 수준에 대한 신뢰가 있으면 좋겠다"며 "아마 야당도 문 대통령께서 선거중립 의지는 분명하고 실제 그렇게 하실 거라는 신뢰는 갖고 있을 거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선거주무장관들이 모두 정치인이다'라는 지적과 관련해선 "같은 맥락이다. 법에 대통령도 당적을 갖게 돼 있고 우리 헌법엔 국회의원들이 국무위원을 겸하게 돼 있지 않나"라며 "그것이 갖는 장점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정부가 선거에 개입해서 관권선거 했다. 또는 부총리하신 분은 '예산 때문에 여당이 재미 봤죠'라는 이런 표현들을 통해서 경험적으로 그럴 수 있겠다는 우려는 할 수 있겠다"면서도 "지금 우리가 탄핵 이후에 대한민국 민주주의 수준이 저는 그런 것 걱정할 정도는 아닌 것 같고 그리고 대통령 의지가 워낙 분명하셔서 걱정 안 하시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공정 선거관리 차원에서 고위 당정청회의를 중단했음에도 민주당에서 당정협의를 강조하는 것에 대해 이 수석은 "이제 상임위 차원의 당정협의는 해야 될 것 같다"며 "왜냐하면 국회와 행정부 간에 소통이란 건 필요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상임위 차원의 당정협의는 필요하지만 당 지도부와 청와대와 정부 총리가 참여하는 소위 고위 당정청회의는 안 하는 게 공정선거를 위해 좋겠다는 의미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오는 21일로 예정된 ‘국민과의 대화’와 관련해 '각본 없는 진행' 여부를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대본이 있더라도 대본대로 안 지켜진다"며 "그러니까 대통령께서 처음부터 괜히 제약하거나 뭐 하려고 하지 마라. 편하게 무슨 얘기든 할 수 있게 하자 이러는데 다만 주제는 정해놓고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가 우려하는 건 대선과정이 막 전개되니까 선거이슈에 집중될 수도 있다"라며 "그래서 방역이나 민생이나 또는 포스트코로나, 코로나 이후에 어디로 가야 될지, 이런 것들 대통령으로서 고민해야 될 부분에 집중해 달라 이런 요청을 한다"라고 정치와 거리두기에 나설 뜻을 거듭 강조했다.
지금 이 시점에 국민과 대화를 갖는 이유를 묻는 질문엔 "특별하게 이 시점에 뭘 한다, 이렇게 생각하지 말고, 대통령이 국민들과 소통하고 대화하는 건 늘 해야 되는 거"라면서 "선거가 본격적으로 여야 간에 격돌이 벌어지기 전에 한 번 대통령이 국민들과 대화하시는 게 좋겠다. 그리고 지금은 단계적 일상회복 단계로 들어갔기 때문에 방역과 코로나 상황에 대해서 대통령께서 진솔하게 말씀을 국민에게 보고 드리는 자리가 있으면 좋겠다, 이런 판단을 해서 잡은 것"이라고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야당의 비판을 일축했다.
한편 이 수석은 문 대통령의 딸 다혜씨가 청와대에 거주한다는 앞선 보도에 대해서는 "그것도 과하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이란 자리가 굉장히 스트레스도 많고 힘든 자리인데 그 대통령이 평상심을 가지고 좀더 밝고 유쾌한 분위기에서 일할 수 있게 하는 조건이라고 한다면 충분히 양해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반론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또 특정 집안의 가정 내부와 관련된 것에 대해서 그것이 위법한 것이라든지 아니면 국민들에게 뭔가 불편함을 끼치는 게 아니라고 하면 보호해주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정치가 너무 과해서 너무 지나치게 험하고 거칠어져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저는 안 해야 될 얘기, 짚어야 되지 않을 영역까지 과도하게 개입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