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기재부, 전국민 재난지원금에 벌벌 떨다니"

송영길 MBC '뉴스외전' 대담 나와 '추가 재난지원금 지급' 방침 거듭 밝혀

宋 "세수 추계 20조∼30조 넘을 전망도…세수 증가됐으니 고려해 볼 수 있어"

"윤석열, 이재명 13조도 반대하면서 50조 준다고…그럴 거면 지금 주자"

공수처의 '고발 사주' 수사에 "尹 적극 협력해야" 촉구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8일 정부가 전국민 재난지원금 추가 지급을 반대하는 것과 관련해 "국민들은 가계부채로 쓰러지는데, IMF 때는 정부가 기업이 부도나니 150조원 넘는 공적자금을 투입한 기재부가 국민들한테 25만∼30만원을 주는 것을 벌벌 떨면 되겠느냐"고 추가재난지원금 지급 입장을 밝혔다.

송 대표는 이날 오후 MBC '뉴스외전' 인터뷰에서 "관료들이 전문성과 소신 의견을 무시하고 그냥 포퓰리즘으로 간다면 여러 가지 국정의 안정적 운영에 방해될 수 있고, 또 역으로 관료제에 빠져서 국민들은 아우성인데 자기들 것만 지키려고 하면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송 대표는 "홍남기 부총리도 30%, 40% 지급할 거면 모르지만 88%를 지급하겠다면서 12%를 안 주려고 지방 공무원 고생시키고 항의 전화 받게 할 필요가 있느냐"라면서 "캐시백 빼고 그러면 사실 1조도 안 되는 거 보태기만 하면 25만 원 전원 지급이 가능하고 안 되면 22만 원으로 깎아서라도 다 지급이 가능하다"고 홍남기 기재부를 질타했다.

그는 ‘홍남기 부총리와 어떤 의사소통이 있어냐’는 질문엔 "비공개로는 많은 논쟁이 있었다"면서도 "(설득이 안 됐다) 홍 부총리도 자기가 자기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 그랬겠나. 국고를 관리해야 하는 입장에서 그렇게 할 수 있겠지만 절충을 해가야 하는 거"라고 언급했다.

송 대표는 재난지원금 재원 조달과 관련해서는 "예산안이 국회에 제출돼 있어 새로 비목을 만들기도 어렵고 추경을 만들기도 쉽지 않다"며 "오히려 지금은 기존 예산을 증액함으로써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세수 추계를 봐야 하는데, 현재 10조원 플러스알파로 보지만 20조∼30조원이 넘어갈 것이라는 안도 나온다"며 "김부겸 국무총리의 '이 주머니 저 주머니 뒤져서‘는 어려운 말씀이지만 세수 증가가 됐으니 고려해볼 수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실 일본, 유럽, 미국에 비하면 우리는 턱없이 적게 준 것"이라며 "우리는 GDP 대비 1.3%밖에 못 줬는데 우리 국민들이 정말 착하게 버티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박완주 정책위의장이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국격에 맞는 추가지원금을 재난지원금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전국민 추가 재난지원금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국격’을 들어 강행 방침을 밝힌 것과 맥을 같이 한다.

박 의장은 국격에 대해 "이재명 후보도 말했지만 미국은 전 국민에 대해서 세 차례 지원해줬다. 약 300만원대, GDP 대비로 따져보면 1인당 5%다. 일본은 전 국민에게 한 100만원, 10만엔을 지급했는데 1인당 2.3%다“라면서 ”우리나라는 두 번에 걸서 한번은 전국민, 한 번은 선별적으로 줘 우리 GDP 대비 1.3%다“라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취임 후 100일 내에 50조원을 풀겠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서는 "전폭 찬성이고 50조원 주려면 지금 주자"며 "왜 자기가 대통령이 되면 준다고 하느냐. 윤 후보가 아직 정치를 몰라서 그렇지, 대통령이 준다고 주는 게 아니라 국회에서 예산안이 통과돼야 준다"고 꼬집었다.

그는 "(윤 후보) 본인이 당선도 어렵겠지만 당선돼서 50조원을 준다고 하면 지금 국민의힘에 촉구해라"라면서 "지금 바로 김기현 원내대표에게 얘기해서 예산을 합의해 통과시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의 전국민 재난지원금 12조∼13조원도 반대하면서 50조를 주겠다고 그러는 (것은 어불성설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송 대표는 당내 경선에서 이낙연 전 대표를 도왔던 설훈 의원의 '원팀' 결합과 관련해서는 "아무리 불만이 있어도 윤석열 시대는 용납할 수 없기 때문에 잘 되리라고 본다"며 "(대선후보들이 고만고만하다는 발언은) 지지율이 고만고만하다는 뜻으로 해석한다"고 더 이상 확산을 경계했다.

송 대표는 양쪽 후보가 관련된 여러 가지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차기 대선이 검찰에 의해 결정된다는 얘기가 나온다는 점에 대해선 "검찰 수사를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대장동 사건은 수사를 시작한 지 채 두 달도 채 안 됐다"면서 "지금 공수처가 수사하고 있는 고발 사주는 더 적게 됐다. 적극 협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