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도수호' 조수진에 국힘 당혹..."최고위원 물러나라"

전날 이준석 당 대표의 긴급 최고위원회의에 불참...이 대표 비난 목소리내

유승민 "국민 분노 안들리나", 원희룡 "당대표 비난, 최고위 있을 이유가 없다"

하태경 "아연실색, 조수진 억지 부려...곽 의원과 함께 할 지 결단하라"

이준석 "전두환 신군부 소리 들어가면서 당무할 필요 없을 것 같다" 토로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무소속(전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 제명에 반대하며 전날 이준석 대표가 긴급 소집한 최고위원회의에 불참과 함께 이 대표를 비난한 데 대해 원희룡·유승민·하태경 등 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이 맹비난하고 나섰다. 유승민 예비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상도수호를 두고 왜 당 지도부가 분열을 보이는지 이해가 안된다"며 "조수진(최고위원)은 50억원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안 들리는가. 상도수호를 그만두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50억원 때문에 2030세대가 우리 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국민이 분노하는 목소리가 들리지 않느냐"며 "최고위원이라는 사람이 이런 명백한 문제를 두고 딴소리를 하다니. 이러고도 대선 승리를 할 수 있다고 보냐"고 비판했다.

나아가 "곽상도 의원 아들이 아니었더라도 화천대유에 취직을 하고 50억원을 받았겠느냐"라고 따져물으며 "국민의힘에는 상도수호, 부패검사수호, 부패대법관수호 이런 부패비호는 있을 수 없다"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문재인 정권, 이재명 지사에 맞서 이기려면 우리부터 깨끗하고 당당해야 한다"며 "명분도 없는 일로 걸핏하면 당대표를 흔드는 행위는 ‘흔들기를 위한 흔들기’라는 것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직격했다. 원희룡 예비후보는 조 최고위원을 향해 당 최고위원을 그만 두라고 발끈했다.

원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에 상도수호는 절대 없다"며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면 된다"고 직격했다.

이어 "조수진 최고위원이 말한 일반적 눈높이는 어떤 기준인지 의문"이라면서 "국민의 눈높이로 보았을 때 50억이라는 퇴직금을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분명하다"고 단언했다.

원 후보는 또 "이준석 당 대표의 결정에 이견이 있으면 최고위에 참석해 대화하면 된다"면서 "조수진 최고위원처럼 최고위에는 참석도 하지 않고 외부에서 언론 플레이만 하려면 최고위에 있을 이유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적 열망에 보답하는 길은 좌고우면하지 않고 국민만 바라보는 것"이라며 "국민께서는 이준석 대표가 아니라 민주당처럼 잘못해도 덮어주고 가짜 신화를 만드는 행동을 전두환 신군부의 모습으로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 후보는 이와 함께 "조국수호대를 언급하며 민주당 의원들을 강하게 공격하던 조 최고위원이 상도수호를 외치는 것은 국민께 ‘조수진표 내로남불’로만 비추어질 뿐"이라며 "국민 눈높이에 맞춘 판단과 결정만이 정권교체를 향한 올바른 길이 될 것"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하태경 후보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아연실색했다. 너무나 자명한 문제를 두고 조 최고가 억지를 부리고 있다"며 "우리가 떳떳하지 않고 어떻게 민주당을 비판할 수 있으며 국민들에게 정권을 달라고 호소할 수 있냐?"고 조 최고위원을 비판했다.

하 후보는 이어 "곽의원 아들의 화천대유 50억원 성과급이 노동의 공정한 대가냐? 상식적으로 설명이 가능한 액수냐?"라며 "조수진 최고위원은 국민의힘과 함께 할 것인지 아니면 곽 의원과 함께 할 것인지 결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같은 당내 대선 예비후보들의 비난이 빗발치자 조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것은 옹호가 아니다"라며 "저는 '대장동 부패 설계자'와 '대장동 부패 몸통'을 은폐하려는 정권, 여당과 싸우는 게 먼저라는 취지였다"고 강변했다.

앞서 조 최고위원은 전날 밤 곽상도 의원 아들의 퇴직금 논란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 소집된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한 뒤 이준석 대표와 당 소속 의원들, 기자들에게 이 대표를 비판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조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의원 전체가 속한 단체방에 "곽 의원 아들 퇴직금 규모를 떠나서 그 퇴직금이 범죄나, 화천대유의 불법 관련이 있나. 아들의 퇴직금이 논란이 된다는 이유로 아버지가 의원직을 사퇴하는 것이 타당한가"라며 "그 논리라면, 아버지의 법 위반이 확인된 대표는 대표직을 유지하는 게 타당한가"라고 이 대표를 비판했다. 이준석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 "대선을 앞두고 평소보다 반박자씩 빨라도 부족함이 있는 상황에서 전두환 신군부 소리 들어가면서 굳이 당무를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며 "‘상도수호 없다’는 당 대표의 말이 나오기 무섭게 들이받을 기회만 노리고 있다가 바로 들이받고 기자들에게 언플(언론플레이)을 해대는 모습을 보며 무한한 자괴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이 대표는 전날 밤 긴급 최고위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의 대장동 TF 관련 논의사항이 있어서 긴급 (최고위)회의를 (소집)했는데, 모 최고위원이 오해를 한 것 같다"며 곽 의원의 제명 건이 회의 안건이 아님을 밝혔다.

이어 "대장동 TF와 관련 상황 점검을 위해서는 최고위도 내용을 공유하는 게 중요하다"며 "전체적으로 특검을 관철시키기 위한 우리의 노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상당히 전략적인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