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아이다 피해에 비상연료 비축분 해제 고려

미국 루이지애나주를 강타한 허리케인 아이다가 북동부 지역까지 큰 피해를 일으키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피해 최소화에 힘쓰는 한편 비상연료 비축분 해제를 고려하고 있다.

허리케인 아이다는 시속 240km의 바람으로 미국 에너지 기반 시설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이에 멕시코만 석유 및 가스 생산량 80%가 줄어들었고 지상 및 해양 시설도 작업을 중지한 상태이다.

일부 회사가 해양시설에서 생산 재개를 시도하고 있으나 그 수는 제한적이다. 미국 안전환경집행국에 따르면 지난주 시추 플랫폼 288개 가운데 39개에만 근로자가 복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략비상연료 비축분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에너지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아이다가 상륙했던 루이지애나 포촌항은 전기와 수도가 모두 끊긴채 비상차량을 뺀 모든 차량이 통제되고 있다.

토니 오악 스톤오일 운영책임자는 "지역이 완전히 황폐화 됐다"고 말했다.

허리케인은 근로자 부상과 함께 시추시설을 파괴했다. 미 해안경비대는 노블에너지의 시추선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루이지애나 정유 공장에서 석유 제품을 받을 유조선 24척 이상이 운영 지연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휘발유를 포함한 연료를 생산하는 정유 시설 7개가 전기와 물 부족으로 최대 4주 동안 운영을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

미카엘 카를로비치 PBF에너지 대변인은 "다른 모두와 마찬가지로 손상 상태를 파악하고 있으며 재가동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걸프만 연안 원유 생산량은 미국 일일 생산량의 16%를 차지한다. 현재 하루 140만 배럴의 원유와 18억8000만 세제곱미터 천연가스 생산이 중단됐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허리케인 마르코와 로라의 경우 10일 만에 회복했으나 이번 아이다의 경우엔 2주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음폰 우소르우드맥켄지 에너지분석가는 "아이다의 충격을 분석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해안 시추 현장으로 빠르게 되돌아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루이지애나주는 아이다로 많은 건물이 부서지고 정전이 발생하는 등 재난지역이 됐다. 다만 최대도시 뉴올리언스는 카트리나로 인한 피해 이후 만들어놓은 해안 제방과 펌프 시설 덕분에 큰 홍수를 피할 수 있었다.

루이지애나주에서는 아이다로 100만 가구 이상이 단전을 겪었고 미국 연방정부는 루이지애나와 미시시피를 중대 재난지역으로 지정했다.

<제공 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