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김한정의원실 제공
작년말 국내 금융권의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잔액은 88조4838억원으로 2019년말 대비 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말과 비교하면 4년만에 88.2%나 급증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한정의원실이 2일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말 국내 금융권의 부동산PF 대출잔액은 1년만에 14조1529억원, 4년만에 41조4582억원이 불어났다. 이는 부동산경기 호조와 함께 코로나19 이후 해외 대체투자가 어렵고 부동산 직접투자가 제한된 영향도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업권별로는 보험사의 대출잔액이 36조3826억원으로 전체의 41.1%를 차지했다. 은행(23조8572억원), 여전사(13조7997억원), 저축은행(6조8647억원), 증권사(4조2691억원), 상호금융(3조3105억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부동산PF 대출금리는 보험사가 평균 3.24%로 가장 낮았고, 상호금융(3.47%), 여전사(4.59%), 증권사(5.78%), 저축은행(6.91%) 순이었다.
보험사, 여전사, 상호금융, 저축은행 네 곳의 고정금리 잔액은 47조7863억원으로 전체 대출잔액 가운데 79.2%에 달했다. 고정금리 비중은 저축은행(97.6%), 보험사(79.9%), 여전사(72.3%), 상호금융(61.0%) 순이었다.
한편, 작년말 전업권의 부동산PF 대출 연체율은 평균 0.49%로 2019년말 대비 0.08%p 높아졌다. 2016년말과 비교하면 1.91%p 감소한 수치다. 2016년 이후 매년 감소세를 이어가다가 2019년말 이후 다시 증가했다.
작년말 보험사의 연체율이 0.11%로 가장 낮았다. 이어 여전사(0.21%), 은행(0.32%), 상호금융(0.37%), 저축은행(2.31%), 증권사(2.79%) 순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고정이하여신 잔액도 2016년말 1조9595억원에서 매년 줄어들다가 2019년말 5823억원을 기록한 뒤 2020년말 6472억원으로 11.1% 늘어났다. 작년말 잔액은 2016년말과 비교해 67% 감소했다.
김한정 의원은 “부동산시장의 활황으로 부동산 PF대출이 급증하고 있다”며 “연체율이나 부실여신 잔액이 줄어들어 외관상으로는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경기침체 시 나타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감독 당국은 보다 적극적인 위험관리대책을 마련해 부동산시장과 금융시장의 안정을 도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