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28일(현지시간) 연례 보고서에서 北 영변 핵시설 재가동 징후 발견 밝혀
靑 "긴밀한 한미 공조 하에 지속적으로 예의 주시해 왔다" 한미 공조 강조
백악관 "대화와 외교의 시급한 필요성 강조...동맹 및 파트너들과 조율 중"
◆…청와대는 31일 IAEA의 북한 영변 핵시설 플라토늄 생산 재개 분석에 대해 "대북 관여가 그만큼 시급하는 방증"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본관 전경［조세일보 자료사진］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 영변 핵시설 재가동에 대해 청와대는 언제 파악하고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영변의 핵 활동 동향 관련해서는, 우리 정부가 긴밀한 한미 공조 하에 북한 핵미사일 활동을 지속적으로 예의주시해 왔다“면서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 활동, 미사일 동향을 한미 정보 양국이 면밀하게 살피고 있었다는 점 다시 한번 명백하게 말씀드린다"며 "한미 간에는 현재 상황에 대한 일치된 인식을 바탕으로 북한과 대화를 적극 모색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울러 "이것은 백악관 대변인이나 국무부에서도 유사한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파악했다"고도 힘줘 말해 한미 당국 간 공조가 원활히 진행 중임을 우회적으로 강조했다.
그는 지난 7월 27일 남북 통신연락선이 복원된 시점에 영변 핵시설 가동을 파악하고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엔 "그 정보 사안에 대해서는 저희가 일일이 확인해 드리기는 어렵다"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이 30일(현지시간)백악관에서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힜다.［사진=로이터 제공］
IAEA는 28일(현지시간) 연례 보고서를 통해 북한에서 핵무기급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이는 5메가와트(MW) 원자로의 가동 징후가 지난달 초부터 발견됐다고 밝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30일(현지시간) 보고서가 "대화와 외교의 시급한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미국이 한반도 비핵화를 논의하기 위해 북한과의 대화를 계속 모색하는 중"이라며 "북한 관련 진전 사항에 대해 동맹 및 파트너들과 조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IAEA 보고서는 북한 핵 프로그램 핵심 영변 원자로에 대해 “2021년 7월 초부터 운영과 일관되게 냉각수 배출을 포함한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과학 국제보안연구소의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소장은 더 많은 플루토늄이 탄도 미사일에 맞는 소형 핵무기를 만드는 데 관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북한이 핵무기의 수를 늘리고 품질을 개선하기를 원한다는 것”이라며 그 숫자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북한이 연간 4~6개의 무기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추정했다.
2009년 북한이 IAEA를 추방한 후 사찰단은 북한에 접근권이 없다. 현재 IAEA는 주로 위성사진을 통해 북한을 감시하고 있으며 북한의 마지막 핵 실험은 2017년이었다.
미국에 소재한 ‘38노스 프로젝트’의 제니 타운 국장은 "위성사진에서 보이는 물 반출은 원자로가 재가동되고 있다는 사실의 증거"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9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에 유엔의 대북제재 완화를 전제로 영변 핵 폐기를 제안한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영변 핵 프로그램이 일부에 불과하고 수많은 제재를 완화하는 것에 양보하기 충분하지 않아 이 협정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북한에 지속적인 접촉을 시도하고 있지만, 북한은 미국의 정책 변경 없이는 협상에 관심이 없다는 입장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지난 29일(현지시간) IAEA 보고서를 인용, "북한이 영변에 있는 플루토늄 생산 원자로 가동을 재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IAEA는 보고서에서 지난 7월 초부터 원자로 가동과 일치하는 냉각수 배출 등 징후가 있었다며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