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원희룡 "토론회 하나 두고 당 갈등으로 몰아가"
"대통령 선거 출마자, 자기 생각 국민께 분명히 말씀드릴 의무 있어"
이준석 '유승민 대통령' 발언에 대해선 "역차별만 안 당하면 좋겠다"
◆…국민의힘 유승민 대선 예비후보가 17일 YTN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당 경선위의 토론회에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는 윤석열·원희룡 예비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희망22 사무실에서 열린 화상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는 유 전 의원［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유 전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출마선언한 분들이 당 경준위가 정하는 토론하나 하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요즘 토론하지 않는 선거가 어디있냐"고 반문하며 이같이 말했다.
유 전 의원은 그러면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면 자기 생각을 국민들께 분명히 말씀드릴 의무가 있다"며 "당이 정하면 따르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앞서 국민의힘 경준위는 오는 30일~31일 당내 경선후보 등록 전인 18일과 25일 두 차례에 걸쳐 예비 후보들의 정책 토론회를 예고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일부 캠프는 경준위가 정식후보 등록도 하지 않은 예비후보들의 토론회 일정을 짜는 것은 월권이라고 반발하는 상황이다.
유 전 의원은 이어 "토론회 하나를 두고 당을 갈등으로 몰아가는 그런 분들이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며 "토론의 본질을 묻고 싶은 게 토론이 무슨 기술이나 기능을 선보이는 게 아니라 대선 출마자는 자기가 어떤 세상, 어떤 나라를 만들 것인가에 대한 생각과 비전, 철학을 밝히는 거다. 이건 당연한 의무다. 그래서 당이 내홍을 겪는 것 같이 비쳐지는 게 대단히 송구스럽고 정말 이해가 안 된다"고 개탄했다.
유 전 의원은 토론회를 반대하는 후보들이 '일정을 미리 상의 없이 토론회를 하자고 하면 어떻게 참석하냐'고 주장하는 데 대해 "저는 오래 전부터 들어서 18일과 25일은 비워 놨다. 그 분들에게도 통보가 간 것"이라며 "지엽적 문제를 이야기하는 게 이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 선거가 얼마나 중요한 선거냐. 미국은 대선 1년 전부터 치열하게 토론한다"며 "지금 일부 후보들이 말만 하면 실수하고 캠프에서 변명하고 감추기 급급해서 최대한 감추고 싶은 것 아니냐는 건데, 토론이 겁나고 토론도 못할 후보들이라면 기초부터 차근차근 밟고 오든지 아니면 나오지 말아야 한다"고 윤 전 총장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토론을 너무 쉽게 생각하면 나중에 대통령 후보로 뽑으면 본인은 물론 국민도 불행해진다"며 "과거 무능한 대통령의 폐해를 충분히 겪었지 않았나"라고 토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일부에서 후보들이 ‘내가 대통령이 되면 참모만 잘 쓰면 된다’고 말하는데 그런 말씀하는 분들이 얼마나 국정을 망가뜨렸는지, 폐해를 겪었다"면서 "그래서 ‘묻지마 투표’, ‘이미지 투표’ 이런 걸 방지하기 위해서 저는 토론은 많이 할수록 좋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전 총장이 토론회 관련 부정적 입장을 보이는 게 토론에 자신이 없어서 그런 게 아니냐는 진행자 질문엔 유 전 의원은 "토론은 쉽게 보고 안 보고 문제가 아니라 이건 의무이기 때문에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했으면 피할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당에서 정한대로, 선수들은 심판이 정하면 따라줘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유 전 의원은 이준석 대표가 당대표 이전인 지난 3월 한 유튜브 채널에서 '유승민을 대통령 만들겠다. 윤석열이 되면 지구를 떠나겠다'고 발언했던 데 대해선 "그때는 당대표 될 줄도 모르고 재미있게 하느라고 유튜브에 나가 그런 모양"이라며 "지금 당대표인데 과거 문제 가지고, 저하고 친하다는 그 문제를 가지고 하는 건 지난 6월 달 전당대회 때 우리가 충분히 (설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사를 정말 엄격하게 구분하면서 살아왔고, 이 대표랑 개인적으로 가깝다고 해서 제가 도움을 뒤로 받거나 그럴 생각 추호도 없다. 역차별만 안 당하면 좋겠다"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