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실무협상 시작되면 모두 다 꺼내 놓고 합의점 찾아가야 해"
통합 실무협상진 선정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생각과 목표가 같은데, 큰 이견이 있는 것처럼 보는 것은 도움 안돼"
구혁모 최고위원 "당명 간판 바꾸는 것은 구태 정치 문화" 일갈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권은희 원내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당 전국청년위원장인 구혁모 최고위원은 "당명 변경 논쟁은 사치"라고 지도부에 직격했다.［사진=연합뉴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며 "실무협상이 시작되면 당명 변경을 포함, 우려되는 부분들에 대해 모두 다 꺼내놓고 소통하며 합의점을 찾아가야 한다"며 '당명 변경'이 협상 의제 중 하나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그간 자신의 합당 의지가 약하다는 의혹 제기와 관련해선 "저는 지금까지 말보다 행동으로 증명해온 사람"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금일중 실무협상진을 선정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선 "우리는 두 달 기다렸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라고 말했다.
앞서 권 원내대표가 지난 9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안철수 대표는 진정성이 있다면 누가 대표가 되든 합당을 순조롭게 진행할 것이라는 기본적 방향과 인식들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로서는 이 후보가 진정성이 1도 없다고 평가한다”고 비난한 바 있다.
안 대표는 최고위에서는 "어제 이준석 대표와 회동 후 통합 문제와 관련해 일방적인 해석과 추측들이 있어서 다시 한번 간략히 제 입장을 말씀드리고자 한다"며 "야권이 변해야 하고, 내년에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야 한다는데 양측 사이에 어떠한 이견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진화에 나섰다.
아울러 "통합 야당이 지금보다 확장성이 더 넓은 정당이 되어 ‘묻지마 친문’을 제외한 전 국민의 지지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데도 서로 공감하지 못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며 "이렇게 생각과 목표가 같은데, 큰 이견이 있는 것처럼 보는 것은 통합과 정권교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힘줘 말했다.
하지만 당 전국청년위원장인 구혁모 최고위원은 최고위에서 "당명 변경에 대한 논쟁은 사치"라고 안 대표와 권 원내대표를 면전에 두고 직격했다.
구 최고위원은 "오늘 한 가지 안타까운 말씀을 드리자면 어제 양당 대표의 만남 이후 또다시 우리 국민의당과 국민의힘의 합당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과 해석들이 나왔고 지금 국민들께서는 우려와 걱정으로 우리 양당을 지켜보고 계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저 또한 한때 이준석 대표를 강도 높게 비판했었지만, 이제는 미우나 고우나 다시 과거의 동지로 돌아가야 할 때"라면서 "정권교체에 대한 목표가 같다면 정치에는 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지도 없다는 게 현실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정치권에서 불어오는 세대교체의 열망이 뜨겁다"며 "당의 정체성과 철학이 중요하지 수시로 간판 바꾸는 것은 기존의 잘못된 구태 정치문화"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차라리 이런 걸 고민할 시간에 어떻게 하면 더 많은 국민들께 우리 야권에 손을 들어주실 수 있는지 함께 고민하고 소통해야 한다"며 "각 당의 이해관계와 유불리를 따지지 말고 오로지 지상과제인 정권교체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