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오스트리아 하원의장 접견...비엔나 시청도 방문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 한-오 수교 130주년 계기 의회 간 협력 확대 방안 논의

文 "다방면에서 내실있게 발전하도록 소보트카 의장의 관심과 지원 당부"

소보트카 "미래지향적·호혜적 공동 발전을 위해 의회 차원 필요한 역할 다할 것"

비엔나 시청 찾아, 한-오 지자체 간 교류 강조 및 오스트리아 거주 동포 관심 당부

알렉산더 판 데어 벨렌(Alexander Van der Bellen) 대통령의 초청으로 오스트리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볼프강 소보트카(Wolfgang Sobotka)' 연방 하원 제1의장과 면담을 갖고 ▲양국 관계 발전 ▲의회 간 교류 확대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 및 내년 한-오스트리아 수교 130주년 계기 양국 협력 증진을 위한 국회 역할 등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이 수교 이래 상호 우의와 신뢰를 바탕으로 민주주의, 인권 등 인류 보편의 가치를 공유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호혜적인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고 평가하고, 금번 국빈 방문 계기 격상된 양국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다방면에서 내실있게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오스트리아 의회와 소보트카 의장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이에 소보트카 의장은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을 환영하고, 미래지향적이고 호혜적으로 공동 발전해 나가도록 오스트리아 의회 차원에서도 필요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내년 수교 130주년을 맞이해 양국 우호 협력 관계가 더욱 확대되기를 희망하면서, 양국 의회 차원에서도 활발한 교류를 통해 상호 이해와 협력을 더욱 넓혀나가기를 기대했다.

그간 양국은 2017년 7월 심재권 국회 외통위원장이 오스트리아 방문했으며, 같은 해 9월 아몬 오-한 의원친선협회장 방한하는 등 주요 의회 인사 간 교류가 진행됐다.

현재 한-오스트리아 의원친선협회는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을 회장으로 해 7명의 의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오스트리아-한국 의원친선협회는 게르하르트 다이멕(Gerhard Deimek, 회장) 의원을 포함 12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청와대는 이번 문 대통령과 소보트카 하원의장의 면담은 오스트리아 의회 지도부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금번 국빈방문 계기 새롭게 격상한 오스트리아와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내실 있게 발전시켜 나가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문 대통령은 앞서 이날 오후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인 비엔나의 시청 방문, 방명록에 서명하고 '루드비히' 비엔나 시장을 접견했다.

문 대통령은 비엔나시를 창의적이고 지속가능한 도시 경영의 모범 사례로 평가하고 비엔나시가 강점을 가진 스마트시티, 도시재생 등 분야에서 한국의 지자체들과의 협력 증진을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루드비히 시장은 한국의 지자체와의 협력에 관심을 표명하고, 양국 지자체 간 교류를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세계적인 건축가이자 환경 예술가 '훈데르트바써(Hundertwasser)'가 설계에 참여한 공공주택 '훈데르트바써 하우스(Hundertwasserhaus)' 및 쓰레기 소각장 '슈피텔라우(Wien Spittelau)'는 비엔나의 관광명소이자 도시재생의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문 대통령은 오스트리아에 거주하고 있는 약 2천700명의 우리 재외동포 중 약 80%가 비엔나에 거주하고 있다고 언급한 뒤, 우리 재외동포들에 대한 비엔나 시장의 각별한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작년 11월 비엔나 테러 사건의 희생자와 유족, 그리고 시민들에게 다시 한번 위로를 전했다. 앞서 2020년 11월 2일 비엔나 시내에서 총격 테러 사건이 발생해 민간인이 4명 사망하고 23명이 부상을 입었다.